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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병원이 멀쩡한 환자의 전립선을 절제한 이유

Prostate and male reproductive system , x-ray view 3D rendering
Prostate and male reproductive system , x-ray view 3D rendering ⓒalex-mit via Getty Images

경기도 수원의 한 대학병원에서 조직검사 검체가 뒤바뀌는 바람에 엉뚱한 환자가 전립선 절제 수술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8월 혈뇨 증상으로 수원 A대학병원에 입원한 B(68)씨는 조직검사를 받은 결과 전립선암 3기라는 진단을 받았다. 급하게 수술 날짜를 잡고 지난달 11일 7시간 넘게 수술을 받아 전립선 대부분을 떼어냈다.

수술 뒤 첫 진료에서 주치의는 B씨에게 "오진으로 하지 말았어야 할 수술을 했다"고 털어놨다. 조직검사 과정에서 다른 암환자의 검체를 B씨의 것으로 오인해 B씨를 전립선암으로 잘못 진단했고, 수술까지 했다는 설명이었다. 뒤늦게 B씨의 몸에서 떼어낸 전립선 등 인체 조직을 재검사했지만 암세포는 나오지 않았다.

B씨는 "대학병원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 암도 아닌데 전립선을 떼어낸 탓에 소변이 줄줄 새고 있어 인간으로서 자존감마저 완전히 무너졌다"며 울분을 토했다.

A병원 관계자는 "환자에게 일어나선 안 될 일이 일어난 점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하고 환자와 가족분께 사과드린다"라며 "향후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병원 내 시스템을 개선하겠다"라고 말했다. A병원은 조직검사 과정에서 실수한 병리과를 대상으로 감사를 벌이는 한편, 의료사고 책임을 물어 주치의와 병리과 관계자에 대한 징계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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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전립선암 #의료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