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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이 오늘 대학 특강에서 '공감능력'을 강조하며 '스마트폰'을 언급한 까닭

  • 허완
  • 입력 2017.11.27 16:33
ⓒ뉴스1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7일 "타인에 관심과 호기심을 가질 때 공동체에 대한 관심으로 확장할 수 있다"며 젊은 세대를 상대로 '공감능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후 5시쯤 서울 성동구 한양대 백남학술정보관에서 열린 'UN과 21세기 글로벌 리더십' 특별강연에서 대학생들을 상대로 "좋은 환경에서 자란 여러분이 세계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행사장을 가득 메운 대학생들에게 여러가지 조언을 남겼다.

그는 "우리 세대와 비교했을 때, 여러분은 윤택한 생활을 하고 있다"며 "그러다 보니 남에게 신경을 안 쓴다. 가끔 실망스러운 점이 지하철을 타보면 (젊은이들이) 모두 스마트폰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반 전 총장은 "타인에 관심이 없다면 열정(passion)은 있어도, 공감력(compassion)은 기를 수 없다"며 "다른 사람에게 공감력을 가지는 것이 열정보다 중요하다. 타인·공동체에 대한 공감으로부터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글로벌 문제에 관심이 적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언론생태계 문제를 언급하며 "우리 미디어는 대부분 '정치갈등' 뉴스로 끝난다. 그것은 좋은 뉴스가 아니다"며 "우리나라 젊은이들은 세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기 힘들고, 세계 공동체에 대한 관심도 적어지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반 전 총장은 "여기 있는 외국 유학생처럼 한국 학생들도 미국과 유럽, 개발도상국 등으로 진출해 공부해야 한다"며 "여러분의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키워 삶의 목표를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반 전 총장은 강연에서 '파리기후변화협약에 대한 전망을 말해달라'는 한 학생에 질문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한 비판도 곁들였다. 반 전 총장은 "국제사회에서 주요 7개국(G7)이 리더십 역할(role)을 보여야 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기후변화협약을 탈퇴했다"며 "탈퇴는 정치적으로 보여주기식이고, 경제적으로 무책임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반 전 총장은 "다음달 12일 기후변화협약 2주년을 맞아 프랑스 파리에 초대받았다"며 "그곳에서 비판의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반 전 총장은 "지금 여러분이 공부하는 교육환경을 당연한 것이라 생각하지 말아달라. 이렇게 질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며 "앞으로도 세계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세계시민이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 고민해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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