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곤충은 꽤 오래 전부터 미래의 먹거리로 주목을 받아 왔다.
단백질이 풍부하고, 자원을 많이 소비하지 않기 때문이다. 기아 문제를 해결하는 데 효과적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스포츠 경기장에서 식용곤충이 음식으로 판매 되고 있기도 하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ports Illustrated)에 따르면, 호크스는 지난달 27일 홈 경기장 필립스 아레나(Phillips Arena)에서 열린 덴버 너기츠(Denver Nuggets)와 홈 개막 경기에서 귀뚜라미 식품 전문업체(Aketta)가 만든 귀뚜라미 음식을 팔았다.
앞서 시애틀 매리너스는 홈구장 ‘세이프코 필드(Safeco Field)’에서 이미 귀뚜라미 스낵을 판매했고, 당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그런데 핀란드에서는 좀 더 '그럴듯한' 식용곤충 음식을 내놨다.
식용곤충을 그대로 식재료로 쓰는 게 아니라 빵의 재료로 썼기 때문이다.
BBC와 Reuters에 따르면, 핀란드 식품기업 파제르(Fazer)는 지난 24일부터 귀뚜라미를 재료로 쓴 빵을 판매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곳에서 만든 일반적인 형태의 빵 한 개에는 70마리의 말린 귀뚜라미를 가루 상태로 분쇄해 밀가루 및 각종 씨앗과 섞여 반죽돼 있다.
판매 가격은 3.99유로(약 5100원)로 밀가루만 사용한 일반 빵이 2~3유로(약 2500~3800원)인 것에 비해 좀 더 비싸다.
파제르는 이 빵에 일반적인 빵에 비해 더 많은 단백질이 포함돼 있다며 “이 빵은 소비자들에게 좋은 단백질 공급원이 되어줄 뿐만 아니라 곤충을 기반으로 만든 음식에 친숙해질 수 있는 쉬운 방법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파제르에 따르면, 이 빵을 만드는데 가장 큰 변수는 '귀뚜라미 가루'다.
현재 재료에 들어가는 네덜란드에서 수입하고 있는데 아직 물량이 모자라 일단 헬싱키 내 11개 지점에서만 판매를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헬싱키에 사는 학생인 사라 코이비스토(Sara Koivisto)는 Reuters와의 인터뷰에서 “다른 빵과 비슷한 맛이 나며, 별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Reuters는 “식용 곤충은 서구 국가들에서, 특히 글루텐프리 식단을 추구하는 이들과 환경을 보호하고자 하는 이들 사이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곤충을 사육하는 것이 축산업보다 물과 땅과 사료를 덜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