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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본인들이 "위안부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말하는 이유

ⓒ뉴스1

“성폭력 문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일본 사회 전체의 문제다. 위안부 문제도 돈을 줬으니 해결된 문제가 아니라 과거에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 마주봐야 한다.”

25일 저녁 도쿄의 대표적 번화가인 시부야에서 일본 시민들이 여성에 대한 성폭력 철폐와 위안부 피해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촛불 집회를 열었다. 사토 가오리 ‘여성과 인권전국네트워크’ 공동대표는 “일본 여성 15명 중 1명이 성폭력의 피해를 봤으며 피해자의 80%는 어린이, 청소년 혹은 젊은 여성들”이라며 위안부 피해 문제를 포함한 성폭력 문제가 일본 사회 전체의 현재적 문제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날 집회는 유엔이 정한 ‘여성폭력 철폐의 날’을 기념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전국 행동’(이하 전국행동)이 개최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전국행동은 여성들의 전쟁과 평화 자료관(WAM·왐), 피스보트 등 50여개 시민단체들이 참여한 단체다. 이날 집회에는 일본 시민 400여명이 참가해 시부야역 주변 육교에서 촛불을 상징하는 노란색 형광봉을 흔들었다. 시위 행렬을 육교를 거쳐서 길 건너편까지 이어졌다. 유엔이 정한 ‘여성폭력 철폐의 날’은 31년간 독재를 휘둘렀던 라파엘 트루히요 도미니카공화국 정권에 대항하다가 1960년 암살당한 세 자매를 기리기 위해서 1981년 제정된 날이다.

위안부 관련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 유산 등재 신청에 일본 시민단체로 참여한 왐의 이케다 에리코 관장은 “일본 정부는 유네스코 위안부 기록물 등재를 뒤에서 방해했다”며 “위안부 문제를 꺼내는 것을 반일적인 것으로 몰아붙이는 것은 세계적으로 비상식적인 일이다. 일본 정부는 가해 역사를 솔직히 마주하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5일 저녁 일본 도쿄의 대표적 번화가인 시부야에서 일본 시민들이 여성에 대한 성폭력 문제 철폐를 위한 집회에 참가해 촛불을 상징하는 형광봉을 흔들고 있다.

시바 요코 전국행동 공동대표는 “위안부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12·28합의는) 정부간 합의에 지나지 않으며 피해자의 목소리를 봉인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시의 위안부 기림비 승인에 대해 오사카시가 자매도시 관계를 끊겠다고 발표한 것은 세계에 인권에 대한 일본의 인식 수준을 보여주는 것”이라고도 말했다.

전국 행동은 시위 장소에서 배포한 문서에서 “위안부 문제는 외교 문제가 아니라 여성의 인권문제”라고 했다. 참가자들 발언 중에는 일본에서 음란 영상물(AV) 출연을 강요당하는 여성의 피해가 끊이지 않지만, 피해자들조차 ‘속아넘어간 내가 잘못’이라며 피해를 자신 탓으로 돌리는 상황을 들며 성폭력 피해를 쉽게 호소하지 못하는 일본 사회의 현실을 비판하는 발언도 있었다. 성폭력 피해자가 피해를 쉽게 호소할 수 없는 상황과 위안부 피해 문제를 봉인하려는 일본 정부의 태도가 연결되어있다고 꼬집었다. 또한 최근 자민당 산토 아키코 의원이 아이를 4명 낳은 여성은 정부에서 표창을 주어야 한다고 발언한 사례를 들며, 출산을 부국강병의 수단으로 생각한 2차대전 이전의 일본 정부가 생각나 공포심을 느낀다는 발언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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