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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위된 시리아인들은 생존을 위해 쓰레기를 먹고 있다

시리아 정부군은 폐허가 되어가는 다마스커스 교외의 구타 동부에 대한 포위망을 좁혀 가고 있다. 갇힌 시리아인들은 생존을 위해 쓰레기를 먹기 시작했다. 최근 몇 주 동안 이 지역의 굶주린 어린이들은 기아 때문에 기절하곤 했다고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밝혔다.

지난 달에 죽은 수척한 어린 소녀 사하르 도프다의 가슴 아픈 사진이 시리아에서 포위된 채 지내고 있는 40만 명의 주민들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끌었다. 유엔 식량계획에 의하면 포위 하에 굶주리던 소년 하나는 얼마 전 자살했다.

이번 주에 미국의 수백만 가정들은 추수감사절을 즐겼지만, 바샤르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손에 운명이 달린 구타 동부의 주민들은 ‘대처 전략’에 매달리며 굶주릴 것이다. 이들의 대처 전략이란 쓰레기, 동물 사료, 유통 기한이 지난 음식 등을 먹는 것이다.

아사드는 반군이 점령하고 있는 구타 동부를 사린 가스로 공격하여 1,429명(추정)을 죽인 직후 2013년부터 포위하고 있다. 포위 이후 수백 명의 민간인들이 식량과 약품 부족으로 죽었으며, 그 중 절반 이상은 어린이들이었다고 시리아 인권 네트워크가 지난 달에 밝혔다.

시리아 정권은 최근 몇 달 동안 봉쇄를 강화하여, 고립된 자국 주민들이 도망치지도, 시급한 긴급 물자 지원을 받지도 못하게 했다. 뉴스 사이트 시리아 디플리에 의하면 동부 구타에 도달한 구호 단체는 여섯 팀 밖에 없었다고 한다.

알레포가 포위되었을 때 보았듯, 아사드는 독재를 강제하고 반대자를 억누르기 위한 독재자의 전략을 쓴다. 민간인 피해가 어마어마하다. 시리아와 동맹군이 공습과 통폭탄(barrel bomb)으로 알레포를 파괴하는 과정에서 수천 명이 죽었다. 한때는 활기찬 대도시였던 알레포가 이제는 폐허와 피투성이 시체만이 가득한 유령 도시가 되었다.

시리아 정권의 심한 공격을 받은 동부 구타가 알레포와 같이 재앙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인다. 도망갈 곳이 없는 민간인들은 지난 주에 있었던 몇 차례의 공습으로 목숨을 잃었다고 하며, 수백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사망자 중에는 어린이도 수십 명 있었다.

11월 14일부터 전투가 격해졌으며, ‘심각한 식량 부족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 같다’고 WFP는 경고했다. 한때는 풍요로운 농업 지역이었던 구타 동부의 사람들은 ‘현재 식량이 심각할 정도로 부족하며, 얼마 안 되는 생산량의 자급자족에 의존하고 있다’고 한다. 위기가 깊어지며 부족한 식량 가격은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식솔이 많은 여러 가정들에서 ‘어린이들을 먼저 먹이느라 어른들은 며칠씩 아무것도 먹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어떤 가족들은 돌아가며 음식을 먹이는, 즉 한 아이가 음식을 먹었으면 다음 날에는 굶게 하는 방법을 쓰기까지 한다고 전해진다.

“내 13세 딸, 고아가 된 2살, 3살 손주들에게 얼마 안 되는 음식을 나눠서 먹여야 한다. 내 딸은 내가 방문을 잠글 때마다 운다. 그 날은 내 딸의 차례가 아니고, 굶주린 채 잠들어야 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한 시리아 여성이 WFP에 말했다.

허핑턴포스트US의 Besieged Syrians Are Eating Trash To Survive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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