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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응원 현수막'의 전재수 의원이 '국회의원 4수' 뒷이야기를 말했다

  • 박수진
  • 입력 2017.11.24 07:51
  • 수정 2017.11.27 04:50

2018학년도 수학능력시험이 있었던 23일, 더불어민주당 부산 강서구 갑 전재수 의원의 '수험생 응원 현수막'이 화제에 올랐다. 전화 인터뷰를 통해 전 의원에게 그 주인공이 된 소감을 물었다.

- 평범한 수험생 응원 문구가 화제가 됐는데 알고 있는지? 소감이 어떤가?

= 잘 알고 있다. 일단 수능시험이라는 게 학부모, 학생 다 엄청 긴장되는 거 아닌가. 어쨌든 재수하라는 이야기는 아닐테니까, 내 이름 갖고 긴장 푸는 데 도움이 되지 않았겠나 생각한다. 내 이름 불살라서 유쾌한 웃음을 줬다고 생각하고 있다.

- 실제로 '재수'했는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 재수 안 했다. 대학 입학은 한번에 됐고, 국회의원 선거는 3번을 떨어지고 4번만에 당선됐다. 이름은 재수인데...

- 4수 후 국회의원 당선 당시 심경은 어땠나?

= 일단 10년 동안 실패한 후에 맞은 결과 아닌가. 그래서 즐겁다거나 기쁘다거나, 아니면 슬프다거나 그런 감정이 별로 안 들고 담담했다. 10년 동안 에너지가 방전이 돼서 그런지. 두 번째 도전할 때는 '이름이 재수니까 설마 두 번째에 떨어지겠냐, 선거는 재수로 끝이다' 그랬는데 떨어져서 아버지에게 '이름은 이렇게 지어놓고 삼수하게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 지난해 국회의원 당선 당시의 인터뷰를 보면 "역할을 제대로 해서 청년들이 하고 싶은 일 하고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 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는데, 지난 1년 반 동안 청년을 위해 어떤 의정 활동을 했나?

= 경쟁보다는 협력, 결과보다는 과정, 교육이 출세나 입신양명이 아니라 본인이 행복한 삶을 찾아나가는 도구가 될 수 있도록 만들려는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법안을 발의했다.

청년들뿐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왼쪽 가슴을 울리는, 진정으로 자기가 원하는 일, 스스로 행복한 일을 찾아서 하기 보다는, 먹고 살기 위한 일, 혹은 사회적 시선과 사회적 가치에 따라 강요된 일을 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모두가 행복한 존재가 되어야 하는데, 가슴을 울리는 일을 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고 그런 측면에서 이 법안을 발의했다. 우리 아이들이 정말 자신을 위해 행복할 수 있는 일을 찾게 만드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

- 본인의 가장 힘들었던 실패담을 들려달라.

= 많은 사람들이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다', '실패는 또다른 성공으로 가는 자양분이 될 것이다', 이런 말을 하는데 지난 10년 동안 3번 낙선하면서 맛볼 수 있는 실패란 실패는 다 맛본 입장에서 나는 실패를 권하고 싶지 않다. 가능하면 실패하지 마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물론 불가피하게 실패할 수 있다. 그게 자신의 가슴을 울릴 수 있는 일이라면 (실패인지 성공인지 관계 없이) 꿋꿋하게 가는 것이다.

- 고3을 포함해, 이번에 수능시험을 본 청년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 우리 모두 다른 사람이 원하는 것을 내가 원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살아가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특히 청소년들이, 정말 진정으로 자기가 원하는 일을 찾아서 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다. 수능도 그런 차원에서 (하나의 과정으로) 이해하면 좋겠다.

- 수능에 과도하게 집중되지 않는 입시가 필요하다는 뜻도 되나?

= 그렇다. 물론 (시험을 볼 때는) 최선을 다해야겠지만, 수능도 사회의 기준에 의해 보는 게 아니라 스스로 원하는 삶을 살아가기 위한 도구의 하나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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