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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 '무가베 37년 독재'에서 벗어난 짐바브웨 국민들이 환호하다

  • 허완
  • 입력 2017.11.23 08:55
  • 수정 2017.11.23 08:57

바브웨 임시 대통령으로 취임할 에머슨 음난가그와(75) 전 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완전한 민주주의'와 '포스트 무가베' 시대를 선포했다.

이틀 뒤 공식 취임식이 예정된 음난가그와는 이날 수도 하라레를 찾아 환호하는 지지자 수백명 앞에서 "우리는 오늘 새롭게 펼쳐진 완전한 민주주의의 시작을 목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음난가그와는 "우리는 경제 성장을 바란다. 우리는 일자리를 바란다"며 "모든 애국적 짐바브웨인이여, 함께 하자. 함께 일하자"고 외쳤다.

음난가그와는 전날 사임한 로버트 무가베(93) 전 대통령을 이을 짐바브웨 차기 지도자다. 무가베는 이달 14일 발생한 군부 쿠데타로 인해 '아프리카 최장기 집권' 37년 통치에 막을 내리게 됐다.

음난가그와가 공개 발언에 나선 것은 지난 6일 무가베 전 대통령에 의해 전격 경질당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무가베 전 대통령은 음난가그와를 밀어낸 뒤 부인 그레이스를 대권 후계자로 지명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이에 음난가그와를 지지하던 군부는 크게 반발, 탱크와 병력을 동원해 의회와 대통령 관저를 장악하는 쿠데타를 일으켰다.

무가베 하야에 따라 해외 도피처인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이날 귀국한 음난가그와는 삼엄한 경비 속에서 집권 '짐바브웨 아프리카 민족동맹 애국전선'(ZANU-PF) 당사로 이동했다.

AFP통신은 "대통령 의전 형식의 자동차 퍼레이드였다"고 묘사했다.

지지자들은 음난가그와의 귀국을 크게 반겼다. 일부는 음난가그와의 얼굴이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있었으며, 일부는 그를 상징하는 '악어' 모형을 머리 위로 추켜올렸다.

AFP는 짐바브웨 군중들이 매우 들뜬 상태였다고 전했다.

음난가그와 환영 인파 중 한 명인 레미고 무테로(30)는 "여러 모로 위대한 연설이다. 지금 내가 어떤 느낌인지 설명할 수 없다. 내가 원하는 건 일자리 창출이다"고 말했다. 무테로는 IT 전공 무직자다.

하라레 거리는 무가베 전 대통령이 하야한 전일부터 이틀동안 환호성과 축하로 가득했다. 군중들은 춤을 췄으며 지나가던 차량들은 경적을 울렸다.

무가베 초상이 끌어 내려진 건물 벽면은 음난가그와의 사진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특히 국가경제 부흥에 대한 기대감이 포착됐다. 벽돌 판매상인 탈렌트 차무노르와(37)는 "12월부터는 은행에서 우리 자금을 인출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미국 달러화가 짐바브웨에 돌아와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상당수 국제 전문가들은 음난가그와가 과거 권력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잔인성과 강경함을 보여왔다며, 그가 또다른 독재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리날도 드파뉴 국제위기그룹(ICG) 서아프리카 프로젝트장은 "무가베 하야는 반드시 민주화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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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아프리카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