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과다 섭취의 유해성에 대해 지적한 연구를 미국 설탕 업계가 50년 전에 은폐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11월 21일,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당시 연구 논문은 최근 미국의 과학 학술지인 플로스 바이올로지(PLOS Biology)에 실렸다. 크리스틴 컨즈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 교수 등이 참여한 이 연구는 1967년 국제설탕연구재단(ISRF)의 지원으로 실험을 진행됐다. 당시에는 설탕이 심장병을 일으킨다는 논쟁이 벌어졌던 시기였다. 그래서 설탕 업계는 그렇지 않다는 실험결과가 필요했던 것이다. 하지만 당시 학자들은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설탕을 많이 먹인 쥐에게 녹말을 먹인 쥐보다 더 높은 혈중 지방 성분이 나타났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당시 연구진은 실험을 완벽하게 마무리하기를 원했다. 그래서 연구기간의 연장을 요구했지만, 국제설탕연구재단은 자금 지원을 중단했고, 연구 결과는 공표되지 못했다.
이번 논문 공개에 대해 설탕 협회는 “해당 논문은 실제 연구된 게 아니라, 50년 전의 설탕 업계에 비판적인 단체의 후원을 받았던 연구자들이 했던 추측과 가설을 정리한 것뿐”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그런 연구가 있었다는 사실은 인정했지만, “예산과 기간이 초과됐기 때문에 중단된 것뿐”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