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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만큼 바빴던 경찰들의 '수능날 아침' 풍경

ⓒ뉴스1

수능일 아침, 수험생만큼 바빴던 이들이 있었다. 바로 전국 각지의 경찰들이었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의 경우 이날 새벽부터 본청과 관할 경찰서의 가능 인력을 총 동원해 수험생들에게 편의를 제공했다.

이날 교통경찰 81명과 경찰서 230명, 기동대 120명 등 총 758명과 순찰차 128대, 사이카 21대, 모범운전자 택시 210대 등 차량 365대가 동원됐다. 이들은 시험장에 늦을 우려가 있거나 고사장을 잘못 찾은 수험생을 태워다 주기 위해 주요 역세권과 고사장 주변에 대기했다.

양주경찰서 장흥파출소의 은성우 경위는 어머니 차량으로 시험장으로 가던 홍모군이 6시 30분께 도로 위에서 차량 고장으로 지각할 처지에 놓이자 순찰차로 고사장까지 데려다 줬다.

의정부경찰서 호원파출소의 윤석용 경위는 오전 7시 20분께 최근 호원동으로 이사를 온 수험생이 고사장인 서울 용산 중경고에 도착했지만 수험표를 집에 두고 온 것을 뒤늦게 알고 귀가한 뒤 늦어질 것을 우려해 경찰에 도움을 요청, 경찰은 42km의 거리를 불과 30분 만에 데려다 주기도 했다.

이후 같은 파출소의 김리현·한동엽 순경은 오전 8시 파출소 근무중 한 여학생이 울먹이며 “시험장을 찾지 못하겠다”고 하자 마침 출동해 있던 순찰차 대신 자신의 차량을 이용해 시험장인 호원고까지 데려다 줬다.

분실한 수험표와 신분증을 찾아달라는 부탁도 잇따랐다.

고양경찰서 관산파출소의 김태완 경위는 수능 전날인 22일 오후 6시 40분께 고양시 관산동의 한 마트 앞 인도에서 수험생 방모군이 분실한 수험표를 주워 수험표에 있는 주민번호로 주소를 알아 낸 뒤 집을 직접 방문해 수험표를 전달하기도 했다.

수험생 윤모양은 수능일 오전 6시 20분께 자신이 독서실에 주민등록증을 두고 온 사실을 알고 “신분증 없이 시험에 응시할 수 없다”며 고양경찰서 화정지구대에 도움을 요청, 출동한 경찰들이 건물 경비원에게 부탁해 잠긴 독서실 문을 열고 주민등록증을 찾아 전달했다.

고양경찰서의 유태오 경사는 이날 오전 8시 수험생의 어머니가 딸의 도시락 가방에 자신의 휴대전화를 넣어둔 것을 깜박, 딸에게 전화를 했지만 받지 않는다며 도움을 청하자 고사장에 전화를 걸어 휴대전화 소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경기북부경찰청에만 이날 아침 84명의 수험생들이 경찰로부터 편의를 제공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수험생들이 당황해 고사장을 못 찾거나 정류장을 잘못 내려 시간이 촉박한 경우가 많았다”며 “그동안 고생한 만큼 부디 시험을 잘 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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