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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교육청이 '수험생 안전모 5500개 제공' 거부한 이유

Old and worn colorful construction helmets
Old and worn colorful construction helmets ⓒDutchScenery via Getty Images

수능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원래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16일로 예정돼 있었으나, 경북 포항에서 일어난 지진의 여파로 일주일 미뤄졌다.

지진 발생 이후 포항 지역에서는 몇 차례 여진이 이어졌다. 여전히 완벽하게 안전하지만은 않은 상황인 셈.

이에 부산의 한 중소기업은 포항지역에서 시험을 치르는 수험생 전원에게 안전모를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20일 경북도교육청 산하 포항교육지원청은 부산의 한 중소기업으로부터 "수능 당일, 포항지역 12개 고사장에서 시험을 치르는 수험생 5500여명 전원에게 안전모를 제공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다. 만일의 사고에 대비하라는 용도였다.

그러나 지원청 측은 이를 받지 않기로 했다.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안전모는 '지진을 생각나게 하는 물건'이라는 이유에서였다.

포항제철고등학교 수험생들이 21일 오전 담임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지진 대피훈련을 하고 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한 장학사는 "내부 회의를 거쳐 취지는 공감하고 감사하지만, 거절하기로 했다"라며 "학교 안 어딘가에 놔두면 몰라도, 책상 아래 안전모를 두는 것은 수험생들에게 '지진'을 떠올리게 할 수 있는 불안 요소라고 봤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부 학부모와 교사들은 "안전모를 두는 게 심리적 불안을 더 가중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입장이다.

한 대구지역 교사는 "안전모를 책상 아래에 두는 것 자체가 오히려 수험생들에게 안정감을 더 줄 수 있지 않을까"라고 했다.

- 중앙일보(2017. 11. 21.)

한편 22일에는 수능 예비 소집이 재개된다. 기존 시험장은 동일하나 교실은 변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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