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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를 위해 SF영화를 제작했다

  • 김성환
  • 입력 2017.11.21 10:10
  • 수정 2017.11.21 10:17
ⓒ해외문화홍보원/Youtube

평창 동계올림픽의 홍보 동영상은 지난해 논란의 중심에 선 적이 있다.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6년 10월에는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를 위해 만든 '아라리요 평창' 동영상이 화제의 주인공이었다.

‘아라리요 평창’은 아리랑을 댄스 버전으로 재해석한 곡으로 재즈그룹 윈터플레이의 이주한이 프로듀싱하고 씨스타 효린이 보컬 피처링을 맡았으며 정성호, 김준현, 이은형 등의 개그맨들이 출연했다.

그러나 문화체육관광부가 2억7천만원을 들여 만든 이 동영상은 제작비를 무색케하는 완성도를 보여 네티즌 사이에서 논란이 부른 바 있다.

현재 문화체육관광부는 이 동영상을 유튜브에서 삭제한 상태다.

지난해의 굴욕을 만회하려는 듯,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새로운 평창 동계올림픽의 홍보 동영상을 내놨다.

이번에는 무려 공상과학(SF) 영화 버전으로 만들었다.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은 지난 14일 "2018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 개막 100일 전을 계기로 국가이미지 영상인 ‘마지막 인공지능(The Last A.I.)’를 온라인에 공개했다.

동영상의 내용은 이렇다.

2045년, 인공지능(AI)이 인간과의 전쟁을 벌였지만, 인간의 승리로 끝났다.

이 가운데 마지막으로 살아남은 인공지능은 인간의 우월함을 배우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한국인의 훌륭함을 깨닫는다는 내용이다.

4분 40초 길이의 영문판 홍보영상 안에서는 눈부신 경제성장, 한강의 기적, 서울올림픽, 한일월드컵, 그리고 촛불집회까지 등장한다.

그리고 인공지능은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장에 서서 의미심장한 한 마디를 남긴다.

"미래는 당신의 참여에 달려있다."

심지어 인공지능의 이름에도 평창 동계올림픽의 홍보를 담았다.

K201802925인데,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 기간인 2018년 2월9일부터 2월25일을 뜻한다.

이번 국가이미지 제작에 참여했다고 밝힌 편성준 PD하우스 '231' 기획실장은 자신의 블로그에서 "문체부 담당자들과 머리를 맞대고 몇 달 간 회의를 거듭한 결과 '강력한 스토리텔링'을 가져가기로 했다""이름을 밝힐 순 없지만 모델료가 굉장히 높은 유명 한류스타(영화배우)가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마음에 든다며 기꺼이 출연료 없이 A.I. 역할을 맡아주겠다는 러브콜을 보내오기도 했지만 여러 가지 사정상 결국 포기해야 했다"는 뒷이야기를 털어놓기도 했다.

해외문화홍보원은 매해 국가이미지 영상을 만들고 있는데, 지난해에 만든 영상은 이랬다.

한국의 물, 빛, 흙, 바람을 소개하며 "누구나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는 자연"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땅 불 바람 물 마음 다섯가지 힘을 하나로 모으면~~"

‘마지막 인공지능(The Last A.I.)’은 21일 현재 유튜브에서 조회수 83만5천회를 넘어섰다.

'아라리오 평창'의 흑역사는 벗어던진 것 같지만, '오글거림'은 여전히 어쩔 수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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