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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폭테러범이 등장하자 25살 아프간 경찰이 달려가 껴안았다

  • 김원철
  • 입력 2017.11.17 11:19
  • 수정 2017.11.17 11:21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25살 경찰관이 자살폭탄 테러범을 껴안아 대규모 희생을 막고 숨졌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카불에서 경찰을 시작한 지 1년 반 된 사예드 바삼 파차는 16일(현지시각) 오후 카불 시내에서 아타 무함마드 누르 북부 발흐 주 주지사 지지모임이 열린 자리에서 차를 마시던 중 문 쪽으로 접근하는 테러범을 발견, "멈추라"고 소리 질렀다.

테러범이 내달리기 시작했고, 그가 뒤쫓아가 테러범을 껴안자마자 테러범이 자살폭탄 조끼를 터뜨렸다.

이 테러로 파차와 경찰관 7명, 민간인 6명 등 모두 14명이 숨졌고 경찰관 7명과 민간이 11명 등 18명이 크게 다쳤다. 경찰 대변인 바시르 무자헤드는 "파차가 아니었다면 피해가 더 컸을 것"이라며 "그가 많은 이의 목숨을 살렸다"고 말했다. 이어 "숨진 경찰 7명이 모두 영웅이지만 파차가 특히 그렇다"며 "테러범이 문 안으로 들어섰다면 어떤 일이 생겼을지 상상조차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경찰 사령관인 파차의 아버지 사예드 니잠 아가는 '뉴욕타임즈'와 한 통화에서 "내 아들은 다른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희생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아들은 터키에서 5년간 유학을 마치고 1년 반 전에 귀국했다. 정치학 학사와 경찰 학사등 학위가 두개"라며 "아직 결혼도 안했다. 형제 3명과 누이 1명이 있는데, 그중 유일하게 경찰이었다"고 말했다.

파차의 친구와 동료들 역시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파차의 오랜 친구인 사예드 나집 아실은 "파차가 테러범을 껴안았다고 들었을 때 크게 놀라지 않았다"면서 "그는 매우 용감한 사람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파차는 외국에 나가서 살 기회가 있었지만 이곳에서 변화를 끌어내고 싶어했다"면서 "그는 자신의 아버지처럼 언젠가 정부 고위 관료가 되기를 꿈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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