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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역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 늘린다

  • 김성환
  • 입력 2017.11.17 07:07
  • 수정 2017.11.17 07:09
Escalator technology up and down step
Escalator technology up and down step ⓒMumemories via Getty Images

노인이나 장애인 등은 계단을 오르는 것 못지않게 내려가기도 힘들다. 이들을 위해 서울 지하철역에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가 늘어난다.

서울시는 지하철역 4곳에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해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 일부를 내려가는 방향으로 바꾸는 시범사업을 실시한다고 17일 밝혔다. 유니버설 디자인은 연령, 신체조건 등에 따른 불편없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생활환경을 만드는 디자인기법이다.

2개 출구가 같은 보도선상에 있거나 횡단보도로 연결되고, 2개 출구 에스컬레이터가 모두 상행인 경우 하나를 하행으로 바꾼다. 6호선 증산역·망원역, 5호선 우장산역, 7호선 수락산역이 시범운영 대상이다.

증산역을 보면, 1·4번 출구 에스컬레이터가 모두 상행 뿐이다. 이중 1번 출구 에스컬레이터를 하행으로 바꾸는 식이다. 출구에는 상·하행 안내표지판이 설치된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지하철 1~9호선 270개 역사 중 일방향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된 곳은 70개다. 이 에스컬레이터 총 156대 중 141대(90.4%)가 상행 운영된다.

전문가에 따르면 계단오르기는 힘들어도 운동효과가 있지만 내려가기는 운동효과에 견줘 무릎 등 몸에 주는 압력이 크고 낙상 위험도 더 크다.

은선덕 국립재활원 보건연구관은 "노인뿐만 아니라 젊은 사람들도 계단을 내려갈 때 연골이 마모될 수 있고 반복해 무릎이 압력을 받으면 인대가 약화될 수 있다"며 "키가 작은 성장기 어린이나 굽이 높은 신발을 신으면 계단 높이가 상대적으로 더 높아져 무릎을 굽히는 각도가 커지고 압력도 커진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3월 유니버설디자인 통합 가이드라인을 개발하고 적용 시범 사업지로 성동구 보건소를 선정한 바 있다.

변서영 서울시 디자인정책과장은 "이번 지하철역 하행 에스컬레이터 사업은 당연하게 생각하던 곳에 유니버설디자인을 적용해 더 섬세하게 다양한 이용시민을 배려한 공공디자인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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