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후 298일간 1628건의 '거짓말 또는 오도된 주장'을 펼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워싱턴포스트'의 팩트 체커팀의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하루 평균 5.5건의 '거짓말 또는 오도된 주장'을 했고, 이런 추세라면 내년 1월 초 취임 1년이 되면 그 양이 1999건에 이를 수 있다. 같은 거짓말을 3차례 이상 반복한 경우도 50회 이상 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많이 되풀이한 '거짓말 또는 오도된 주장'은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가 근본적으로 사망했다"는 말이다. 미 의회예산국(CBO)은 오바마케어가 한동안 건재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실제 내년 오바마케어 등록자는 상당히 늘었다.

"미국이 최고의 법인세를 내고 있다"(19회),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세금을 내는 나라의 하나가 미국(31회)"이라는 주장은 각각 거짓말이거나 오도된 주장이라고 워싱턴포스트는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마무리된 첫 아시아 순방에서도 외국 정상을 상대로 거짓주장을 이어갔다. 지난 13일 맬컴 턴불 호주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3자 회동한 자리에서 그는 "미국은 거의 모든 나라에 대해 무역적자"라고 주장했다.

턴불 총리가 "우리를 제외하고"라고 응수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맞다. 호주를 제외하고. 호주가 유일하다"라고 물러섰다.

실제 미국은 호주에 대해 경상무역과 서비스 교역을 포함해 280억 달러 흑자를 달성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싫어하는 자유무역협정(FTA) 덕분이라고 워싱턴포스트는 보도했다.

"호주가 유일하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도 거짓말이다. 네덜란드 영국, 브라질, 벨기에, 싱가포르, 홍콩, 칠레, 사우디아라비아 등과도 미국은 무역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뉴욕타임즈'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6개월 동안 그가 거짓말을 하지 않은 날이 고작 39일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