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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1주일 연기에 수험생들의 해프닝이 이어지고 있다

  • 김도훈
  • 입력 2017.11.16 04:59
  • 수정 2017.11.16 05:00
ⓒ뉴스1

자연재해에 따른 사상 첫 수능시험 연기에 당사자인 수험생들의 웃지 못할 해프닝이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지난 15일 밤 광주의 한 입시학원 앞에는 버렸던 참고서를 찾으려는 수험생들이 눈에 띄었다. 여기서 만난 최모군(19)은 "그동안 공부했던 교재를 낮에 다 버렸는데 쓰레기 더미를 뒤지면 다시 찾아 나섰지만 찾을 수가 없다"고 울먹였다.

박모양(19)도 "함께 공부하는 재수생들이 책거리 하듯이 공부하던 교재들을 모두 버렸다가 수능 연기소식을 듣고 황급히 학원을 찾았다"며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수능일까지 남은 1주일 동안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최근 트럭 두대를 동원해 3학년 교과서와 참고서 등을 일괄적으로 수거해 폐지업체에 버렸던 전남의 모 고등학교도 대안마련에 고심하는 모습이다.

독서실에서는 계약을 1주일 더 연기하는 수험생들로 북적였다. 고3 학생인 양모양(18·광주 서구 풍암동)은 "당초 수능시험일 전날인 15일까지만 독서실을 월권으로 계약했는데 수능연기 소식에 부모님 신용카드를 가지고 가서 1주일간 더 계약했다"고 웃음지었다.

수능 이후 각종 미용시술을 준비했던 학생들의 경우도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다. 광주의 모 여고 3학년 학생은 "수능이 끝나면 바로 쌍꺼풀 수술을 하려고 병원을 예약해 뒀는데 차질이 생겼다"고 말했다. 성형외과 등 병원들도 바뀐 수능 일정에 맞춰 수험생 진료 스케줄 재조정에 나섰다.

광주의 한 고교 3학년인 방모군(18)은 "수능이 끝난 뒤 주말을 이용해 좋아하는 아이돌 가수의 서울콘서트를 보러 가려던 계획이 물거품이 됐다"며 "하지만 지진에 따른 수능 연기는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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