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명박 전 대통령의 가훈은 이것이다

  • 김태우
  • 입력 2017.11.15 09:39
  • 수정 2017.11.15 09:43

11일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이 구속됐다. 김 전 장관이 검찰 조사에서 '국군 사이버사령부의 활동을 이 전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지시 받았다'고 했다.

12일 이 전 대통령은 바레인으로 출국했다. 출국하는 공항에서 그는 "이것이 과연 개혁이냐, 감정풀이냐, 정치보복이냐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13일 '시사인'은 '"이명박 해외 계좌 찾았다"'라는 제목의 단독기사를 내보냈다. 미국 수사기관이 이명박 전 대통령 주변의 수상한 자금 흐름을 포착해 수사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는 내용이었다.

14일 정두언 전 의원은 평화방송 라디오에 나와 "주진우 기자가 자신있게 얘기하는데도 (MB 측에서) 아무 얘기도 없는 걸 보면 수상하기는 하다. 이상한 게, 그렇다면 이명박 대통령 측에서 '저 사람 엉뚱한 소리 하고 다닌다'고 하고 무엇(소송 등)을 걸든지 해야 하는데 대응이 없었다"고 말했다.

국내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는 와중에 바레인에 도착한 이 전 대통령은 그곳 장관과 외교사절 등 고위공직자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했다. 그리고 14일 그 내용을 공개했다.

"나의 스승은 가난과 어머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머니는 어려서부터 저에게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열심히 일해야 한다.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야 한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기회를 주실 것이다'. 늘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중략)...나 개인의 성공에 그치지 않고, 나의 재산을 가난한, 제가 어렸을 때 힘들었던 가난한 학생들을 위한 장학재단에 모두 출연했습니다."

SNS와 온라인커뮤니티가 뜨거워졌다. 이 전 대통령의 가훈이 '정직'이라는, 잊혔던 사실이 상기됐기 때문이다.

이 전 대통령은 2007년 대통령 후보 등록 때도 자신의 프로필에 가훈을 ‘정직'이라고 적었다.

당시 이 전 대통령과 후보로서 겨뤘던 이회장 무소속 후보측은 “하도 기가 막혀 헛웃음이 나온다”며 비꼬았다. 이회창 후보 캠프 이혜연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끊임 없이 반복되는 이 후보의 거짓과 변명을 볼때 그는 이미 국가지도자로서 낙제점을 받았다. 어찌 생각해 보면 이 후보가 정직하지 못했던 것에 대한 면죄부로, 아니면 앞으로 정직하지 못할 상황에 대한 방어기제로 정직을 가훈으로 삼았을지도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15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김어준씨가 "이명박 전 대통령이 바레인에 가서 연설을 하셨는데 거기서 집안의 가훈이 ‘정직’이라는 내용도 등장하고 그랬다"고 묻자 "정직이라고 하면 정직처분, 이런 거 (아니냐?). 정직됐어야 되는 분"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뉴스 #이명박 #정직 #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