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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바브웨에서 독재자 무가베에 대항하는 쿠데타가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 김도훈
  • 입력 2017.11.15 05:43
  • 수정 2017.11.15 05:47
President Robert Mugabe and his wife Grace attend a rally of his ruling ZANU (PF)  in Chinhoyi, Zimbabwe, July 29, 2017. REUTERS/Philimon Bulawayo
President Robert Mugabe and his wife Grace attend a rally of his ruling ZANU (PF) in Chinhoyi, Zimbabwe, July 29, 2017. REUTERS/Philimon Bulawayo ⓒPhilimon Bulawayo / Reuters

짐바브웨 군 수장이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의 부통령 해임에 반발하며 정치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쿠데타가 일어날 것이란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

짐바브웨 수도 하라레 외곽에서 14일(현지시간) 수 대의 탱크가 목격되고 폭발음이 들려오면서 군부의 쿠데타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후 가디언 등은 짐바브웨군이 관영 방송사를 장악해 통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하라레에 투입된 짐바브웨군은 무가베 대통령의 대변자 역할을 해온 ZBC방송사 건물을 장악하고 직원들을 밖으로 내보냈다. 이 과정에서 군인과 직원들 사이 충돌이 발생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짐바브웨 주재 미국 대사관은 짐바브웨에 체류중인 자국민에게 "다른 지시가 나올 때까지 안전한 장소를 찾아 대피하라"고 경고했다. 대사관은 또 이날 하루 업무를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앞서 군 수장인 콘스탄티노 치웬가는 무가베 대통령(93)에게 에머슨 음난가그와 부통령을 비롯해 정당 고위간부들의 숙청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음난가그와 부통령은 백인 정권에 맞선 독립운동군 출신으로 군부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

치웬가는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의 혁명을 보호하는 일이라면 군부는 (정치에) 개입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짐바브웨 집권당 ZANU-PF는 하루 만에 성명을 발표하고 치웬가의 요구는 "국가 평화를 명백히 계획적으로 저해하고 선동을 부추기는 반역행위를 시사한다"고 비난했다.

콘스탄티노 치웬가

해임된 음난가그와 부통령은 무가베 대통령의 후임을 놓고 퍼스트 레이디 그레이스 무가베(52)와 경쟁을 벌이다 지난 6일 갑작스럽게 경질됐다. 이는 무가베 대통령이 후임으로 부인을 앉히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됐다.

무가베 대통령은 짐바브웨가 1980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37년간 짐바브웨를 통치하고 있다. 짐바브웨 독립을 이끈 영웅으로 불렸던 그는 무자비하고 비이성적인 독재로 짐바브웨를 철권 통치해왔다.

아프리카 최빈국 중 하나인 짐바브웨 국민의 72%가 최소한의 생활 수준을 유지하기 위한 수익도 벌지 못하는 가운데, 그는 지난 2015년 독점적인 아이스크림 회사를 부인과 차렸다. 또한 그는 악명높은 반동성애 정책으로 유명하다. 2015년 UN 총회에서는 "우리 가치와 규범과 전통과 믿음에 위배되는 모든 새로운 권리에 반대한다"며 "우리는 게이가 아니다"라고 외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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