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s.
호주가 동성결혼 법제화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 동성결혼에 대한 찬반 여부를 묻는 전국 우편투표에서 투표자 중 60%가 넘는 다수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15일(현지시각) 호주 통계청(ABS)은 '동성 커플의 결혼을 허용하도록 법을 바꿔야 하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투표자가 다수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 투표 결과가 발표된 직후, 말콤 턴불 호주 총리는 크리스마스 전까지 의회가 결혼법 수정안을 처리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The people of Australia have spoken and I intend to make their wish the law of the land by Christmas. This is an overwhelming call for marriage equality. pic.twitter.com/PWZbH5H71r
— Malcolm Turnbull (@TurnbullMalcolm) November 14, 2017
그는 캔버라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건 압도적인 결과"라며 "(투표에 담긴) 메시지는 분명하다"고 말했다.
턴불 총리는 "이 결과를 따르고 이걸 마무리 하는 게 우리의 임무"라며 "시민들은 동성결혼에 찬성표를 던졌다. 이제 이를 실현하는 건 우리의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실시된 투표는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1200만명 이상의 국민이 참여(투표율 79.5%)한 투표여서 의회가 이를 무시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노동당 당수 빌 쇼튼은 멜버른에서 "오늘 우리는 축하하고, 내일 우리는 합법화한다!"고 말했다.
YES!! ????️????
— Bill Shorten (@billshortenmp) November 14, 2017
통계청은 호주 시민 1272만7920명이 투표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투표율은 고연령층에서 약간 더 높았으나 생애 처음 투표에 나선 18~19세 시민의 투표율 역시 78%로 높았다.
집계 결과 '찬성'은 781만7247표로 61.6%를 기록했고, '반대'는 487만3987명(38.4%)이었다.
동성결혼 법제화에 찬성하는 의회 의원들은 결과 발표 직후 연방 의회에서 서로 껴안고 '무지개 케이크'를 자르고 샴페인을 터뜨리며 환호했다.
오랫동안 동성결혼 법제화 운동을 해왔던 노동당 상원 원내대표 페니 웡은 허프포스트AU에 "정말 다행이다"라며 "이제 우리는 법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백만명의 국민들 앞에서 울어버렸으니 내일 수습을 해봐야겠다. Thank you Australia!"
녹색당 상원의원 사라 핸슨-영 역시 눈물을 지었다. 그는 허프포스트AU에 "믿을 수 없을 만큼 호주가 자랑스럽다. 믿을 수 없을 만큼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건 모두를 위한 평등에 있어 터닝포인트다. Go Aussie!"
The moment of YES #marriageequality#YESpic.twitter.com/JVqcBm5LNo
— Karen Barlow (@KJBar) November 14, 2017
유권자의 58.4%만 투표에 참여한 북쪽 지역을 빼고 전국적으로 투표율은 높았다.
이제 동성결혼 법제화는 연방의회 자유투표로 넘어가게 됐다. 현재 호주결혼법 수정안이 의원 발의로 올라와있는 상태다.
한편 의회가 입법을 마무리하면 호주는 동성결혼을 법제화 한 25번째 나라가 된다.
현재까지 동성결혼을 법제화한 국가는 아르헨티나, 벨기에, 브라질, 캐나다, 콜롬비아, 덴마크, 핀란드, 프랑스, 독일, 아이슬란드, 아일랜드, 룩셈부르크, 몰타, 멕시코, 네덜란드, 뉴질랜드, 노르웨이, 포르투갈, 남아프리카공화국, 스페인, 스웨덴, 영국, 미국, 우루과이다.
* 이 글은 허프포스트AU의 Same-Sex Marriage Postal Survey: Australia Says 'Yes' To Marriage Equality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