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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약을 먹으면 스마트폰에 자동으로 기록된다

  • 강병진
  • 입력 2017.11.14 10:56
  • 수정 2017.11.14 10:59
Effervescent medicine. Fizzy tablet dissolving. White round pill falling in water with bubbles. White background. 3D illustration
Effervescent medicine. Fizzy tablet dissolving. White round pill falling in water with bubbles. White background. 3D illustration ⓒPaket via Getty Images

먹으면 스마트폰에 기록되는 '디지털 알약'이 세계 최초로 미국에서 나온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13일(현지 시각) 보도자료를 내고, "소화 가능한 센서가 부착된 알약 아빌리파이 마이사이트(Abilify MyCite)를 조현병, 급성 조증 환자 등을 위한 치료제로 승인한다"고 밝혔다.

제약사 오츠카가 미국의 디지털 의료 벤처기업 프로테우스 디지털헬스와 손잡고 만든 이 약은 조현병, 우울증 등을 앓고 있는 환자에 사용되던 오츠카의 기존 의약품 아빌리파이 속에 실리콘, 마크네슘, 구리 등 미네랄로 만든 칩을 집어넣은 것이다.

환자가 약을 복용하면 약 속에 있는 칩이 위산과 만나 환자의 몸속에서 심장박동과 비슷한 신호를 만들어낸다. 약을 먹으면 나타나는 이 신호는 상체에 붙인 패치로 전달된다. 패치는 이 신호를 분석해 환자가 언제 약을 복용했는지 기록하고 블루투스를

통해 스마트폰 앱으로 정보를 보낸다. 이 정보는 의사와 보호자 4명에게 공유할 수 있다.

오츠카와 FDA는 "제때 약을 복용하지 않아 생기는 문제를 해결해 각종 질병의 치료 효과를 높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제때 약을 먹지 않거나, 약을 안 먹는 환자들로 인한 비용이 미국에서만 매년 1000억 달러에 달한다고 보고 있다.

일각에선 디지털 알약이 환자의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한다. 이 알약을 복용하는 환자들은 의사와 가족 등 최대 4명에게 복용 여부 정보를 제공하는 걸 허용하는 서류에 서명한다. 뉴욕타임즈는 "동의를 받긴 하지만 환자들은 압박감을 느낄 수 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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