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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주니어가 대선 당시 위키리크스와 주고 받은 은밀한 'DM'이 공개됐다

  • 허완
  • 입력 2017.11.14 05:11
  • 수정 2017.11.14 05:1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2016년 대선 기간 당시 위키리크스와 트위터 'DM'을 주고 받았다고 디애틀랜틱이 13일 보도했다.

이 매체의 쥴리아 요페가 입수한 이 메시지들에 따르면, 트럼프 주니어는 2016년 9월부터 2017년 7월 사이 위키리크스 공식 계정과 메시지를 주고 받았다. 이 메시지들은 트럼프의 대선 캠프가 2016년 대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러시아 당국과 공모했는지 여부를 수사중인 의회 조사관들에게 전달됐다. (연방 당국은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서버 등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자료들이 러시아 해커들에 의해 입수된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 메시지들 대부분 위키리크스가 트럼프 주니어에게 보낸 것이지만 트럼프 주니어 역시 최소 세 차례 답장을 보냈다. 또 그는 2016년 9월, 스티브 배넌, 재러드 쿠슈너 등 트럼프 선거 캠프 고위 관계자들에게 위키리크스가 자신에게 접촉해왔다는 사실을 알렸다.

위키리크스는 트럼프 주니어에게 몇 가지를 요청했다. 트럼프의 납세내역을 보내줄 것을 요청하는 한편, 민주당 경쟁후보 힐러리 클린턴에게 패배할 경우 이를 인정하지 말라고 제안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이 메시지에 답하지 않았다.)

한 번은 트럼프 주니어가 유출된 이메일들이 저장되어 있는 링크를 트윗하기도 했다. 위키리크스 계정이 이 주소를 트럼프 주니어에게 보낸 이후인 2016년 10월12일의 일이었다.

위키리크스 : "트럼프가 우리를 언급한다면 이 링크를 트윗에 넣을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 언론이 놓치고 있는 엄청난 이야기들이 많으니 당신의 팔로워들 중 누군가 찾아낼 것으로 확신한다. 그나저나 우리는 방금 포데스타 이메일 4부를 공개했다."

트럼프 주니어가 이 메시지에 답장을 보낸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그러나 15분 뒤, 트럼프는 이와 관련된 트윗을 올렸다.

부정직한 언론이 위키리크스가 제공한 믿기 힘든 정보들을 아주 조금만 다루고 있다. 정말 부정직하다! 조작된 시스템!

트럼프는 위키리크스가 언급했던 '링크'를 트윗에 넣지 않았다. 그러나 트럼프 주니어는 이틀 뒤 올린 트윗에 이 링크를 소개했다.

그 모든 부패와 위선에 대한 @wikileaks 이메일들을 읽어 볼 시간이 있는 사람들은 여기로 가보라: wlsearch.tk

복스는 이 메시지들을 보면 위키리크스와 트럼프 주니어가 서로를 '동맹'으로 여겼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중요한 건, 이 기사는 트럼프 캠프 고위 관계자들이 그해 가을 위키리크스 측으로부터의 접촉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당시 러시아 정부 측 해커들이 해킹한 이메일을 위키리크스가 폭로하고 있다고 여겨지고 있었기 때문에 이건 문제가 된다."

트럼프가 선거에서 승리한 이후, 위키리크스는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안 어산지를 호주 주재 미국대사로 임명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다만 트럼프 주니어 또는 트럼프 선거 캠프 측 관계자들이 미리 위키리크스의 폭로 계획을 알고 있었는지 여부는 분명하지 않다.

일례로 2016년 10월3일 월요일, 트럼프 주니어는 "수요일 유출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 보이는데 그 뒤에 뭐가 있는가?"라고 물었다. 당시는 위키리크스가 힐러리 클린턴 관련 이메일을 곧 공개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했던 때였다. 실제로 4일 뒤, 위키리크스는 민주당 존 포데스타의 해킹된 이메일을 폭로하기 시작했다. 위키리크스가 트럼프 주니어에게 답장을 보냈거나 이 폭로 계획을 미리 알렸다는 증거는 여기에 담겨있지 않다.

백악관은 이 보도에 대한 허프포스트의 질문에 답변을 하지 않았다. 디애틀랜틱에 밝힌 입장문에서 트럼프 주니어의 변호사 앨런 푸테르파스는 "우리는 그 문서들에 대한 어떤 우려도 없으며, 이에 대해 제기되는 의문에 대해서도 적절한 자리에서 어렵지 않게 답변할 수 있다는 것을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주니어는 그가 다른 캠프 관계자들과 함께 2016년 6월 '클린턴에게 해를 입힐 정보'를 약속한 러시아 정부 측 변호사를 만난 사실이 공개되면서 러시아 미국 대선 개입 수사에서 주요 인물로 떠올랐다. 뉴욕타임스가 입수해 공개한 이메일에서 트럼프 주니어는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이뤄진 이들과의 회동을 주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주니어는 상원 법사위원회에 출석해 공개 증언을 할 예정이다.

* 이 글은 허프포스트US의 Donald Trump Jr. Messaged With WikiLeaks During Presidential Campaign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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