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김정숙 여사, 베트남 벽화 마을서 서 넝라 쓰고 구슬땀

  • 김현유
  • 입력 2017.11.11 11:23
  • 수정 2017.11.11 11:33
ⓒ뉴스1

베트남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 배우자 김정숙 여사는 10일(현지시간) 한국의 벽화마을을 벤치마킹해 조성된 '땀타잉 벽화마을'을 찾아 벽화 채색을 함께하고 현지 아이들에게 미술용품을 선물했다.

김 여사는 비가 내리고 그치기를 반복하는 가운데 이날 오후 3시40분께부터 1시간가량 베트남 꽝남성 땀끼시 땀타잉면에 있는 벽화마을을 방문했다.

이곳은 다낭 도심에서 차로 1시간 넘게 떨어져 있는 작은 어촌마을로, 100여채의 가옥과 담장에 70여개 그림이 그려져 있다. 꽝남성은 응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의 고향이기도 하다.

원뿔 모양의 베트남 전통 모자인 '넝라'를 쓴 김 여사는 'Art for Better Community'(더 나은 커뮤니티를 위한 예술)라고 쓰인 흰 티셔츠에 검정 바지 차림이었다.

레 찌 타잉(Le Tri Thanh) 꽝남성 부위원장의 영접을 받은 김 여사를 맞이한 것은 땀끼 시 낌동초등학교 악단의 환영 연주였다. 이는 현지에서 준비한 '깜짝 이벤트'였다고 한다.

김 여사는 윤금진 한국국제교류재단 교류협력 이사와 이강준 미술감독의 설명을 들으며 벽화마을을 둘러봤다.

김 여사는 "이 작품들을 잘 보존하려면 개보수도 꼭 필요하겠다"고 했고, 이 감독은 "처음엔 주스가게가 3개뿐일 정도로 허름한 마을이었는데 벽화를 그린 뒤로 마을에 활기가 넘쳐 기분이 좋다"고 화답했다.

첫 번째 집에서 버 뜩(Vo Duc)씨 부부와 5살 아이 세 가족 그림이 담긴 벽화를 본 김 여사는 "그림이 너무 아름답고 표정도 살아 있다. 그림하고 똑같다"면서 이 가족과 기념촬영을 했다.

이어 김 여사는 훼손된 '바다로 가는 물고기' 벽화를 보수하기 위해 모자를 벗고 앞치마를 두른 뒤 한국과 베트남의 미술가, 마을주민, 어린이들과 함께 물고기 모양 부조물을 함께 채색했다.

바닷가 폐자재를 활용해 만든 이 작품은 강한 햇볕과 소금기 있는 바닷바람 등으로 곳곳의 칠이 벗겨지고 조형물이 다수 떨어져 나간 상태였다.

그는 20여분간 물고기 모양의 타일에 파란 물결무늬와 땡땡이 무늬 등 색을 입혔고, 완성한 뒤엔 기념촬영을 하고 나서 원래 벽에 붙였다.

아울러 김 여사는 지역 아이 2명에게 대표로 물감, 팔레트, 붓, 크레파스 등 미술도구를 선물했다. 이는 지역 아이들 모두에게 전달됐다고 한다.

김 여사는 선물 증정식 뒤 기념사진을 찍는 자리에서 한 기자가 '가운데로 나오세요'라고 권하자 "아이들이 주인공이에요"라며 손사래를 치기도 했다.

이 벽화마을은 KF의 한-베트남 공동체 미술교류의 일환으로 작년 6월 조성됐으며 이강준 감독이 이끄는 KF벽화작가팀을 비롯 한국 벽화미술가들, 양국 대학생 자원봉사단 및 현지 주민 참여로 완성됐다.

또한 이 마을은 유엔해비타트 후쿠오카본부와 아시아 해비타트협회, 아시아 경관디자인 협회, 후쿠오카 아시아 도시연구조사 주관하는 2017 아시아 도시경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정치 #문재인 대통령 #김정숙 여사 #베트남 #벽화마을 #넝라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