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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시진핑, 하루 만에 무역체제 놓고 대립

BEIJING, CHINA - NOVEMBER 9, 2017: US President Donald Trump (L) and China's President Xi Jinping shake hands at a press conference following their meeting outside the Great Hall of the People in Beijing. Artyom Ivanov/TASS (Photo by Artyom IvanovTASS via Getty Images)
BEIJING, CHINA - NOVEMBER 9, 2017: US President Donald Trump (L) and China's President Xi Jinping shake hands at a press conference following their meeting outside the Great Hall of the People in Beijing. Artyom Ivanov/TASS (Photo by Artyom IvanovTASS via Getty Images) ⓒArtyom Ivanov via Getty Image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아펙) 정상회의에서 무역 문제를 놓고 정면 대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개 회원국 정상들의 모임으로, 이날 베트남 다낭에서 열리는 아펙 정상회의의 ‘아펙 시이오 서밋’ 연설에서 “고질적 무역 남용”을 참지 않겠다며 이를 시정하기 위한 미국과의 양자 협상을 요구했다. 또 중국에 대한 확대된 포위망을 의미하는 ‘인도-태평양’ 지역 개념을 거듭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정하고 상호적인 무역 원칙을 준수하는” 인도-태평양 국가들과 양자 협정을 맺겠다고 밝혔다. 또 “미국이 더 이상 이용당하지 않게 할 것”이라며 “이 방의 여러분 모두가 당신들 나라를 우선하는 식으로 나는 언제나 미국을 우선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이 이미 철수를 발표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 다자 무역협정에 반대하고, 각국과 일대일로 무역 역조를 해결하겠다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복해서 ‘인도-태평양’을 지칭하고 인도의 중요성을 언급해, 확장된 대중국 견제망 구성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 개념은 일본 쪽이 대중국 포위를 노리고 미국-일본-오스트레일리아-인도의 연대를 위해 만든 개념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새 아시아태평양 전략 차원에서 이 개념을 수용했다. 아펙 정상들이 모인 가운데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지역’이라는 개념을 표방함으로써, 미국이 대중 포위망 확장에 적극 나설지 주목된다.

이어 연설에 나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다자 무역협정 체제를 옹호하고 아시아태평양의 자유무역지대화를 지지해 트럼프 대통령과 정면으로 맞섰다.

그는 “세계화는 돌이킬 수 없는 역사적 조류”라며 “개방은 진전을 가져오고, 반면 자기 고립은 자신을 뒤처지게 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다자 무역체제를 지지하고 개발도상국들이 무역과 투자로부터 더 많은 혜택을 보게 하는 개방적 지역주의를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미국이 추진하다 철수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의 대안으로 자국이 추진하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ECP)을 위한 협상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은 오스트레일리아와 인도 등이 참가하는 이 협정을 아펙 회원국들이 추구하는 아시아태평양자유무역지대(FTAAP)로 가는 도정으로 본다.

이처럼 전날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통해 무역 및 북핵 문제에서 이견을 봉합했던 두 정상은 하루 만에 다시 이견을 노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시 주석과의 공동기자회견에서 가장 많은 대미 무역흑자를 보는 중국을 “비난하지 않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날 연설에서 “이 지역과 아름다운 국민들의 미래는 폭력적인 정복과 핵 공갈에 대한 한 독재자의 뒤틀린 환상의 일질이 돼선 안 된다”며 북한을 재차 비난했다.

한편 러시아 게이트 특별검사의 수사가 속도를 내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회동 여부를 놓고 혼선이 빚어졌다. 백악관은 두 정상이 따로 회동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크렘린은 미국이 혼란스러운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둘은 “어떻게든”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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