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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위해 빚보증 선 20대 남자가 자살했다

  • 강병진
  • 입력 2017.11.10 09:50
  • 수정 2017.11.10 09:51
ⓒBenGoode via Getty Images

어머니의 암 투병으로 힘들어하는 친구를 위해 대출 보증을 섰다가 거액의 빚을 떠안은 20대 청년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9일 저녁 전남 여수의 한 모텔에서 20대 남녀가 쓰러진 채 발견됐다. A(28)씨는 숨진 상태였고, B(25)씨는 중태였다. 둘은 전날 저녁 6시 큰 종이 상자에 번개탄 등을 담아 함께 모텔로 들어갔다. 모텔 종업원은 오랫동안 인기척이 없자 9일 저녁 8시24분쯤 인터폰을 했지만 받지 않자 119에 연락했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대원이 욕실에 쓰러져 있던 이들을 발견했다. A씨와 B씨는 사는 곳도 다르고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다. SNS로 메시지를 주고받다가 지난 7일 부산에서 처음 만난 사이였다.

A씨는 위험물을 다루는 울산의 한 공장을 다녔다. 절친한 친구가 어머니의 암 투병 치료비 마련을 위해 은행 대출을 받으려다 잘 안돼 힘들어하자 대출 보증을 서줬다. 그러나 친구 어머니는 완치되지 못하고 숨졌고 친구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A씨는 빚 6000만원을 떠안게 됐다.

A씨는 모아놓은 돈과 가족들의 도움으로 절반가량을 갚았다. 하지만 공장에서 밤늦게까지 일해도 빚을 갚기 힘들자 결국 지난 달 직장을 그만뒀다. A씨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알게 된 B씨와 극단적 선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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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투병 #빚보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