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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의 디자이너가 화성에서 쓰려고 만든 놀라운 의자(영상)

  • 강병진
  • 입력 2017.11.08 12:30
  • 수정 2017.11.08 12:32

당신이 화성에 가야 한다면, 원래 알던 침실은 잊는 게 좋겠다.

'nbc뉴스'에 따르면, 나사는 사람을 화성에 보내기 위한 구체적인 연구에 착수했고, 그 일환으로 화성에서 사용할 가구 디자인 연구를 이케아 등에 맡겼다. 화성은 지구와 여러가지 면에서 다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두꺼운 매트리가 놓인 큰 침대는 화성에서는 엄청난 사치다. 지구에서 화성까지 운송 비용이 엄청난데다, 화성에 설치될 거주시설이 엄청나게 좁을 것이기 때문이다. 가구 디자인에 적용할 완전히 새로운 원칙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 나사는 최근 이케아 가구 디자이너 팀을 미국 유타주 사막에 있는 모의 화성 거주 시설에 3일간 보냈다. 이들은 이곳에서 '화성용 가구' 디자인을 연구했다.

로버트 잔슨은 2층짜리, 33피트 넓이의 이 공간에 머물면서 그와 그의 동료들이 "사생활을 위한 공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가장 먼저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들은 또한 우리가 기존에 익숙하게 사용했던 가구들이 실제 필요보다 큰 경향이 있다는 점도 깨달았다. 그는 "온종일 엄청난 공간을 차지하는 2층 침대를 실제 사용하는 건 단지 잠 잘 때"라고 설명했다.

이케아 팀의 어드바이저 역할을 맡은 휴스턴에서 활동하는 우주 건축가 콘스탄스 아담스는 "모든 물건은 복수의 기능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잔슨과 동료들은 어떻게 하면 침대를 벽에 집어넣을 수 있을지 고민했다. 창문이면서, 동시에 단조로운 바깥 풍경을 대신해 생동감 있는 가상 풍경을 보여줄 수 있는 것도 검토했다.

화성에서 쓸 가구 디자인을 고민한 게 이케아만은 아니었다. 스위스에서 활동하는 디자이너 토마스 미세는 정말 얇고, 쌓기 좋은 탄소 섬유 의자인 '화성의자'를 고안해냈다. 화성으로 물건을 보내는 비용이 파운드당 2600달러 이상이라는 점을 고려한 디자인이었다.

건축과 디자인 매거진 '데진'에 따르면, 런던에서 활동하는 또다른 디자이너 크리스틴 류는 입은 채 샤워할 수 있는 우주복 형태의 샤워 가운도 만들었다.

이런 제품들이 화성에서의 일상에서 편리하게 사용될 수준이 되려면 아직 시간이 많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화성 생활에 초점을 맞춘 이 디자인들은 지구에서의 삶도 개선해 줄 수 있다. 환경 문제를 생각해보면 더욱 그렇다. 아폴로 8호 우주인으로, 유명한 '지구가 뜨는' 사진을 촬영했던 빌앤더스가 했던 말을 떠올려보자.

"달을 탐사하기 위해 여기까지 왔지만, 지금 가장 중요한 건 우리가 지구를 발견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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