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백인 우월주의자가 흑인 기자에게 '노예 제도가 좋은 이유'를 설명하다가 끔찍하게 실패하다

  • 허완
  • 입력 2017.11.08 11:57
  • 수정 2017.11.08 12:01

미국의 유명 백인 우월주의자인 리처드 스펜서는 영국인 흑인 언론인과 인터뷰를 하며 굉장히 끔찍한 말들을 쏟아냈다.

영국 가디언의 객원기자 게리영은 목요일 밤 영국의 채널 4에서 방영될 다큐멘터리 ‘분노한, 백인, 그리고 미국인’을 촬영하는 과정에서 스펜서를 인터뷰했다.

아래 영상을 보면, 영은 백인 우월주의자를 인터뷰하는 것에 갈등을 겪고 있으며, ‘알트 라이트’라는 말이 그저 “파시즘을 가리키는 새로운 단어”라고 생각한다는 점을 명백히 밝힌다.

그러나 그는 스펜서와 같은 사람들이 “트럼프 혁명에 대한 지적인 기반을 제공한다고 자처하기 때문”에 스펜서를 인터뷰하기로 했다.

영은 미시시피의 주차장에서 스펜서를 인터뷰했다. 주위에 둘러선 사람들은 “스펜서를 흠모하는 편견에 가득찬 수행단”이었다고 영은 가디언에 말했다.

자신을 인터뷰하러 온 사람이 흑인임을 알고 스펜서는 놀란 듯했다. 스펜서는 “아프리카인들이 백인 우월주의 경험 때문에 이득을 보았다.”고 정당화하려 했다.

스포일러 주의: 설득력은 없었다.

영: “그러면 그들에게 노예 제도가 좋았단 말인가?”

스펜서: “그들은 자기 나라가 아닌 다른 나라에 있음으로써 이득을 보았다. 거기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걸 어떻게 부인할 수 있단 말인가.”

영: “강제로 고향에서 이 나라로 끌려와서 수 세기 동안 아무 대가도 받지 못하고 일한 게 그들에게 이득이었다는 건 어처구니 없는 생각이다.”

화제는 트럼프로 넘어갔다. 스펜서는 자신이 생각하는 ‘민족 국가라는 이상’을 트럼프가 가지고 있지 않다고 했으나, “미국, 영국, 전세계에서 우리가 우리 나라를 잃고 있다는 느낌은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영은 “나는 내 나라를 잃고 있지 않다. 난 영국인이다.”라고 말했다.

스펜서는 “당신은 물론 당신 나라를 잃고 있지 않다. 당신은 인구의 전쟁에서 이기고 있지 않은가.”라는 말로 진실을 덮으려 했다.

“내가 왜 이기고 있단 말인가? 나는 내가 태어난 곳에서 살고 있다. 당신과 마찬가지다.”

그러자 스펜서는 “거긴 당신의 진짜 고향이 아니다.”라고 빈정거렸다.

영은 “내 고향이 어디인지 정하는 건 당신이 아니다.”고 답했다.

스펜서는 더욱 밀어 붙이며 “하지만 그게 진짜 당신 고향이 아니란 건 당신도 알지 않는가… 당신의 조상들이 세운 나라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영이 되받아쳤다. “미안하지만, 잘 들어라. 내 조상들이 열 배로 키웠다. 그리고 그 대가를 받지도 못했다!”

그러자 스펜서는 영의 말이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 미국을 세웠다는 말”이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들이 세웠다! 백악관을 지은 게 그들이었다.” 영이 말했다.

그러자 스펜서가 답했다. “우리가 시켰으니까.

영은 “당신은 그게 자랑스러운가?”라고 물었다.

스펜서는 노예 제도에 나쁜 결과가 있었다고 인정하면서도, “하지만 사실 나는 궁극적으로는 자랑스럽다. 나는 노예 제도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짧은 대화를 나눈 뒤 영은 인터뷰를 끝내며 스펜서에게 “당신은 터무니없는(ridiculous) 사람”이라고 말했다.

* 이 글은 허프포스트US의 Richard Spencer Tries To Explain To A Black Journalist Why Slavery Was Good, Fails Miserably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국제 #백인우월주의 #인종주의 #미국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