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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버지니아·뉴저지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이 모두 이겼다. 트럼프의 패배다.

  • 허완
  • 입력 2017.11.08 08:41
US President Donald Trump(R) and First Lady Melania pay a silent tribute at the National Cemetery in Seoul on November 8, 2017.Trump offered North Korean leader Kim Jong-Un what he called 'a path towards a much better future' as tensions soar over Pyongyang's nuclear ambitions. / AFP PHOTO / POOL / KIM Hong-Ji        (Photo credit should read KIM HONG-JI/AFP/Getty Images)
US President Donald Trump(R) and First Lady Melania pay a silent tribute at the National Cemetery in Seoul on November 8, 2017.Trump offered North Korean leader Kim Jong-Un what he called 'a path towards a much better future' as tensions soar over Pyongyang's nuclear ambitions. / AFP PHOTO / POOL / KIM Hong-Ji (Photo credit should read KIM HONG-JI/AFP/Getty Images) ⓒKIM HONG-JI via Getty Images

7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버지니아주 및 뉴저지주 주지사 선거에서 모두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운영 방침, 이른바 '트럼피즘'에 대한 공개적인 반발의 표시이자 사분오열 상태인 민주당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결과라고 외신들은 평가했다. 내년 있을 중간선거, 그리고 2020년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서도 힘을 받을 수 있어 보인다.

버지니아 주지사에 당선된 랠프 노섬(민주당).

CNN과 워싱턴포스트(WP)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버지니아주 주지사 선거에선 민주당 소속 랠프 노섬 현 부지사가 조지 W. 부시 행정부 출신의 에드 길레스피 공화당 후보를 이기고 당선됐고, 뉴저지주에선 버락 오바마 1기 행정부에서 주독일 미국 대사를 지낸 필 머피 후보가 공화당 후보였던 킴 과다노 현 부지사를 눌렀다.

버지니아주를 두고 공화당은 치열한 선거운동을 벌였다. 북부에 수도인 워싱턴 D.C.가 있기도 하지만 버지니아주 주지사 선거의 승리가 양당의 운명을 대리하는 상징이기도 하기 때문.

에드 길레스피는 공화당전국위원회(RNC) 회장과 로비스트를 지낸 인물로 매우 공격적 언사를 하는 등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거의 흡사한 스타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노섬 버지니아 주지사 당선자는 총기 규제를 강화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간접적으로 트위터 등으로 길레스피 공화당 후보를 지지했는데 "랠프 노섬은 버지니아주에서 범죄가 들끓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하고 버지니아주에 소재지를 두고 있는 갱단 'MS-13'를 언급하기도 했다.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낙선한 에드 길레스피(공화당).

길레스피 후보는 총기와 불법이민 등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똑같은 입장을 갖고 있으며 노섬 당선자가 남북전쟁의 상징인 남부연합 기념물(Confederate Monument)들을 철거하겠다는 입장을 갖고 있는데 반해 이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그렇잖아도 버지니아주에선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발호'가 최근 심화해 왔고 이번 선거에서 미국 내 흑인들의 표는 아마도 노섬 당선자에게 갔을 것이라고 WP는 추정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난달 리치몬드를 방문해 민주당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뉴저지주 주지사에 당선된 필 머피(민주당).

뉴저지주에서도 민주당이 승리했다.

민주당 텃밭, 이른바 블루 스테이트(Blue state)로 유명한 뉴저지에서 공화당 소속으로 두 번이나 주지사가 됐지만 지지율이 15%일 정도로 인기가 바닥까지 떨어진 크리스 크리스티의 자리는 민주당에 넘어가게 됐다.

버락 오바마 1기 행정부에서 주독일 미국 대사를 지낸 필 머피 후보가 공화당 후보였던 킴 과다노 현 부지사를 누르고 주지사에 당선됐다. 크리스티에 대한 반감 때문에 일찌감치 민주당 승리가 예상됐었다.

몽클레어 스테이트 유니버시티 정치과학 교수인 브리지드 해리슨은 "대부분의 뉴저지 사람들은 공화당 주지사에게 지금 자리를 줄 수 없다는 걸 보여줬다"며 "그건 크리스티 주지사의 유물(탓)"이라고 말했다.

크리스 크리스티(오른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뉴욕 시장 재선에 성공한 빌 드 블라시오.

뉴욕 시장은 빌 드 블라시오 현 시장이 재임하게 됐다. 공화당 니콜 말리오타키스 후보,뉴욕경찰(NYPD) 출신의 안보 전문가인 보 디에틀 등을 따돌리고 승리했다.

버지니아주 하원 대의원에는 트랜스젠더 여성 후보가 당선돼 눈길을 끈다. 올해 32세의 다니카 로엠이 공화당 후보를 제치고 승리했다. 언론인 출신의 다니카는 지난 6월 민주당 프라이머리(예비경선)에서 큰 승리를 했고 앞으로 반(反) 성소수자(LGBTQ) 정책을 고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그는 선거운동 때부터 자신이 스스로 성소수자의 상징이 되고 싶어 정치에 뛰어들었다고 강조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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