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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도 파리 기후변화 협정 가입을 선언했다. 이제 미국만 홀로 남았다.

  • 허완
  • 입력 2017.11.08 11:25
  • 수정 2017.11.08 11:27

시리아가 7일(현지시간) 파리 기후변화 협정에 가입 의사를 밝혔다. 계획대로 절차가 완료되면 시리아는 197번째 가입국이 된다. 이에 따라 지난 6월 협정 파기를 선언한 미국이 유일한 미가입국이 될 예정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시리아는 이날 독일 본에서 진행되는 '제23회 연간 기후변화 당사국총회'(COP23)에서 파리협정 가입의 뜻을 밝혔다. 시리아는 미국 뉴욕에 위치한 유엔 본사에 비준서를 제출해야 한다.

파리협정은 도쿄 의정서를 대체하기 위해 2015년 195개국이 합의한 국제협약이다. 지구 평균 온도가 산업화 이전에 비해 2°C 이상, 가능하면 1.5°C 이상 오르지 않도록 당사국이 온실가스 배출 감축 목표치를 나눠 책임지는 것을 골자로 한다.

미국은 버락 오마마 행정부 시절인 지난 2015년 협정 가입안을 비준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부정적인 입장으로 돌아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6월 파리협정이 국익에 반(反)한다는 이유로 끝내 탈퇴를 발표했다. 그러면서 여러 사실을 왜곡하며 탈퇴 정당성을 강변하기도 했다.

미국은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국가다. 미국의 탈퇴는 세계 기후변화에 위기가 될 것이란 우려로 이어졌고, 프랑스 등은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그는 오래 전부터 기후변화는 ‘헛소리’이며 중국이 조작해 낸 사기라고 주장했으며, 취임 후에는 기후변화에 맞서기 위한 미국의 정책들을 폐기했다.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인물을 (무려) 환경청장에 임명하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날 시리아 대표단의 가입 발표는 각국의 환호를 받았다. 시리아는 니카라과·미국과 함께 파리협정 불참국이었지만 니카라과에 이어 협정에 가입했다.

중국 대표단은 "잘 된 일"이라고 축하했고,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표단은 "시리아의 파리협정 가입은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반면 미국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미국의 비영리 과학단체인 '참여과학단체'(Union of Concerned Scientists)의 기후 분석가 앨든 메이어는 "이는 트럼프의 엄청난 격리 상태를 의미한다"며 "누구도 그의 동료가 되길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세계자원연구소의 파울라 카바예로 소장은 "이제 전 세계는 기후변화를 진전하기 위해 단호하게 헌신하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경솔한 파리협정 탈퇴 발표를 중단하고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국무부는 시리아의 파리협정 가입에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아메리카 퍼스트'(자국 우선주의 정책)가 고립을 의미하는 '아메리카 얼론'(America Alone)이 아니라고 부정했다.

이어 "시리아 정부가 모순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시리아 정부가 공기를 그토록 신경쓴다면 국민들에게 가스를 발사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시리아 정부가 4월 민간인을 향해 맹독성 사린가스를 발사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또 미국의 탈퇴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우리는 할 수 있는 한 빨리 파리협정을 탈퇴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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