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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신의 ‘야생화', 트럼프 음악 취향 저격할까

Republican presidential nominee Donald Trump closes his eyes as he listens to the music as he attends a church service in Detroit, Michigan, U.S., September 3 2016.   REUTERS/Carlo Allegri
Republican presidential nominee Donald Trump closes his eyes as he listens to the music as he attends a church service in Detroit, Michigan, U.S., September 3 2016. REUTERS/Carlo Allegri ⓒCarlo Allegri / Reuters

7일부터 1박2일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빈 방문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장면 가운데 하나는 가수 박효신 씨의 ‘야생화’를 듣고 그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다.

문재인 대통령 부부와 트럼프 대통령 부부가 7일 저녁 만찬장에서 가수 박효신 씨가 부르는 ‘야생화’를 비롯한 특별 공연을 감상할 예정이라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과연 한국의 ‘소몰이 창법’은 트럼프에게 통할까?

아울러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진짜 음악 취향은 어떨까에도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의 음악 취향은 2016년 미국 대선을 치르면서 캠페인 노래의 선정 과정 등을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난 바 있다. 그런데 의외의 플레이 리스트가 눈길을 끌었다.

우선 그가 직접 관여했다고 보도(뉴요커)된 2016 대선 캠페인에 사용된 노래 리스트를 살펴보면, 푸치니의 ‘Nessun Dorma’, 비틀스의 ‘Hey Jude’, 트위스티드 시스터스의 ‘We’re Gonna Take It’ 등 한국인도 듣기만 하면 알 정도의 명곡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특히 ‘록 음악’ 장르가 강세를 보인다.

롤링스톤 매거진 역시 트럼프가 과거 에어로 스미스, 엘튼 존, 폴 매카트니 등을 언급했다며 ‘그의 취향은 클래식 록에 치우쳐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이 리스트에서 눈에 띄는 또 다른 한 가지는 영국의 록 밴드 롤링스톤스의 노래가 세 곡(‘Sympathy for the Devil’, ‘You Can't Always Get What You Want’, ‘Brown Sugar’)이나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트럼프가 롤링스톤스의 노래 ’Start Me Up’이 나오자 춤을 추기도 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아래 영상에서 해당 장면의 춤사위를 볼 수 있다.

트럼프의 록 음악 사랑은 정치적 성향을 초월하기도 한다. 트럼프는 캐나다를 대표하는 진보 성향의 로커 닐 영에 대한 애정을 여러 차례 드러낸 바 있다. 예를 들어, 2006년 뉴욕 콘서트장을 찾은 그는 롤링스톤 매거진에 “닐 영에겐 정말 특별한 뭔가가 있다”며 “그의 목소리는 완벽하고 잊을 수 없을 만큼 매혹적이다”라는 코멘트를 남겼다.

트럼프가 록 음악만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자신의 저서 '백만장자처럼 생각하라'에서 프랭크 시나트라, 토니 베넷, 엘튼 존의 음악이 “위대하다”며 “그들의 음악에 질린 적도 없고 앞으로도 질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종합해보면, 트럼프는 당대에 가치를 인정받고 시대의 유행에 상관없이 꾸준히 사랑받는 작품, 즉 ‘클래식’을 좋아한다고 아주 넓게 표현할 수 있다. 트럼프는 자신의 캠페인 리스트에 아델의 노래를 두 곡이나 넣고, 자신의 저서에서 ‘에미넴을 좋아한다’고 밝히기도 했는데 이 역시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트럼프는 자신의 이러한 안전한 취향에 대해 남들이 잔소리하는 걸 꽤나 싫어한다. BBC 보도를 보면, 트럼프는 자신의 저서 '백만장자처럼 생각하라'에서 “트럼프 타워에는 ‘Moon River’의 연주곡부터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콘체르토까지 다양한 노래들을 틀어 놓는데 누군가는 이걸 저급하다고 하는 모양이다”라며 “그러나 나를 포함한 다른 사람들은 좋아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그는 같은 책에서 “다른 사람이 당신의 취향에 영향을 끼치도록 하지 말라”며 “당신이 좋아하는 게 최고“라고 취향에 대한 자신감을 강조했다.

트럼프의 음악에 대한 열정은 어린 시절부터 남달랐다. 그는 저서 '거래의 기술'에서 초등학교 2학년 때 음악선생이 음악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른다”는 이유로 “얼굴을 때려 멍을 낸 적”이 있다고 썼다.

다만 슬프게도 그가 사랑하는 뮤지션들 역시 그를 사랑했던 건 아니다.

트럼프가 공화당의 경선 참가를 발표할 때 닐 영의 노래 ’Rockin’ in the Free World’를 사용하자 닐 영은 대변인을 통해 “트럼프는 이 노래의 사용 허가를 받지 않았다”며 “캐나다 시민인 닐 영은 미국 대통령으로 버니 샌더스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아델, 롤링스톤스, 스티븐 타일러(에어로 스미스), 엘튼 존 등은 트럼프의 경선 혹은 대선 과정에서 자신들의 노래가 쓰인 사실에 대해 “허락한 적이 없다”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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