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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와 아스널의 경기가 울산에 위치한 기업에 미친 나비효과

  • 김현유
  • 입력 2017.11.06 17:15
  • 수정 2017.11.06 17:23

5일 저녁, 한 장의 캡처 사진이 국내 축구 커뮤니티 유저들을 들끓게 만들었다.

관중의 가슴에 너무나 선명하게 새겨진 '(주)신창중공업'...

짧은 순간이었으나 국내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기에는 충분했다.

이날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는 맨체스터 시티와 아스널의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경기가 열렸다.

온라인에서 경기 내용보다 화제가 된 것은 문제의 '(주)신창중공업' 점퍼였다.

늦은 시간, 많은 유저들이 갑자기 포털 사이트에 '신창중공업'을 검색했다. 이에 신창중공업 홈페이지가 잠시 마비되기도 했다.

신창중공업은 회전기·밸브 정비보수를 전문으로 하는 국내 업체로 울산에 위치해 있다.

전혀 예측 불가능했던 PPL에 신창중공업 측도 공지사항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신창중공업 홈페이지 관리자는 "아직도 너무도 신기하고 저희 임직원 모두 오늘 하루 신기하고도 즐거운 경험을 하고 있다"라며 "어떤 네티즌은 맨체스터 시티vs아스널 게임의 진정한 승리는 신창중공업 사장님이라는 트윗을 올렸다"고 썼다. 관리자는 생각지도 못한 굉장한 홍보 효과에 감사를 표했다.

그리고 관리자는 모두의 미스테리, 대체 '(주)신창중공업' 점퍼를 대체 왜 영국 남성이 입고 축구를 관람하러 갔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그리고 가장 궁금해하실 내용인 화면에 잡힌 분이 누구이고 어떤 경위로 그 분이 우리 회사 점퍼를 입고 있는지에 대한 얘기를 드릴려고 합니다.

... 규모는 아직 작은 회사이나 글로벌을 지향하는 강소기업이 되고자 합니다. 그러한 이유로 종종 해외 파트너사들이 저희 회사를 방문하는 경우가 있는데 화면에 잡히신 분이 영국의 유명 석유 가스 시추 관련 부품 및 엔지니어링 업체의 고위급 직원으로서 수차례 저희 회사를 방문한 적이 있는 Peter라는 분입니다. ...

2년전 최종 방문시 저희 점퍼를 무척 마음에 들어하여 선물하였다고 합니다. 당시엔 영국의 을씨년스럽고 비가 많이 오는 날씨에 어제와 같은 축구경기 관람에 제격이라는 생각을 하셔서 얻어 가셨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경위는 이렇습니다.

즉 이 점퍼를 입은 남성은 실제로 신창중공업과 인연이 있었던 것.

관리자는 이 글을 통해 앞으로 더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언젠가는 회사가 성장해 정식으로 맨체스터 시티의 공식 파트너로서 광고할 날을 희망해 보겠다고 전했다.

신창중공업 측도 마찬가지였겠지만, 2015년 한국에서 신창중공업을 방문한 Peter씨 역시 2년 뒤 자신이 역대급 PPL을 신창중공업에 선물하리라고 조금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두고두고 회자될 PPL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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