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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육아휴직자들이 한 달 만에 다시 회사로 돌아가는 이유

ⓒ뉴스1

남성 육아휴직자가 상당히 늘어났지만, 한 달 이상 이를 사용하는 경우는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일 아시아경제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전체 육아휴직자 중 남성 육아휴직자 비율은 12.4%에 달해 남성 육아휴직제도가 도입된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매체는 "육아선진국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지만 나름대로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그 원인으로는 "정부의 제도적 지원 강화와 기업 문화가 변화하기 때문"이라고 봤다.

그러나 한 꺼풀 이를 벗겨보면 한 달 이상 사용하는 남성은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머니투데이는 "아빠의 육아휴직은 대부분 경제적 이유로 한 달 사용에 그친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9월까지는 육아휴직을 사용 시 통상임금의 40%만을 제공했다. 9월부터 첫 3달동안 통상임금의 80%(상한 150만원, 하한 70만원)으로 상향조정되긴 했으나, 일터 복귀율을 높이려 급여의 75%만 육아휴직 기간에 제공하고 나머지 25%는 복직 후 6개월 뒤 일괄적으로 제공해 경제적 부담을 느끼는 부부가 많았다.

경제적 이유 외에 육아휴직을 사용하지 않는 원인으로는 '눈치'가 꼽혔다. 롯데 계열사는 최소 한 달 이상 남성 육아휴직을 의무화하고 회사 차원에서 휴직 첫 달에 통상임금 100%를 보존해주고 있으나, 막상 육아휴직 사용이 자유롭지는 않다.

"하지만 모든 아빠 육아휴직자들이 최소 기준인 딱 1개월만 육아휴직을 쓰는 걸로 내부 분위기가 만들어져 2~3개월 육아휴직을 쓰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C씨는 "육아를 제대로 하려면 한 달은 너무 짧다"고 덧붙였다.

- 머니투데이(2017. 11. 6.)

조선일보에 따르면 롯데그룹에서 육아휴직을 떠난 남성 10명 중 9명이 한 달 만에 업무에 복귀했다.

2014년 고용노동부가 실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남성 육아휴직 활용이 낮은 이유로 '승진 등 직장내 경쟁력에서 뒤쳐질 염려(36.8%)'가 꼽혔다.

대기업에 다니는 김대형(32세·남)씨는 "남성이 육아휴직을 쓰면 승진 대상에서 아예 배제된다는 소문이 파다하다"며 "소문만 그런게 아닌게 육아휴직을 쓰고 돌아온 남성 뿐 아니라 다자녀를 둔 여성의 경우에도 승진한 사례가 없다"고 말했다.

- 뉴시스(2017. 11. 5.)

육아휴직 후 복귀한 남성들을 대상으로 가장 힘든 점을 조사한 결과 '고과, 승진 등 직장낸 경쟁력 약화'(26.0%)를 꼽은 사람이 가장 많았다.

고용노동부는 2014년 10월부터 '아빠 육아휴직 보너스제'를 시행하는 등 남성 육아휴직을 장려하고 있다. 또 고용노동부는 아빠들이 육아휴직을 신청하고, 육아 참여로 겪는 심리적 고충을 해소하기 위해 온라인 플랫폼 '파파넷'을 개설했다. 그러나 여전히 한 달 만에 육아휴직을 마치는 궁극적 이유는 무엇일까. 뉴시스는 이에 대해 우리 사회와 기업에 자리잡은 '보수적 인식'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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