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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등 바른정당 의원 9명이 집단 탈당을 선언했다

  • 김태우
  • 입력 2017.11.06 05:19
  • 수정 2017.11.06 05:23
ⓒ뉴스1

바른정당에서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을 주장해왔던 국회의원 9명이 집단 탈당을 선언했다.

이들이 자유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기는 것이 현실화되면서 현재 20석을 유지해오던 바른정당은 창당 9개월 만에 원내교섭단체 지위를 상실하게 됐다.

6일 김영우 바른정당 의원 등 8명은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한다고 밝혔다.

이날 탈당 의사를 밝힌 의원들은 김무성·주호영·김용태·김영우·강길부·정양석·이종구·홍철호·황영철이다.

김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탈당 이유를 적은 성명서를 발표하고 "오늘날 보수세력이 직면한 안타까운 현실이 더 이상 지속되어서는 안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는 보수세력이 갈등과 분열을 뛰어넘어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하나가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김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포퓰리즘 폭주와 안보위기 속에서 보수대통합은 피할 수 없는 역사적 책무로 인식해야 한다"며 "문재인 정부의 포퓰리즘 폭주와 안보위기 심화를 막아내기 위해서 모든 보수세력이 하나되는 대통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늘 우리는 보수대통합의 길에 나섭니다.

대한민국이 광복을 맞이하던 72년 전, 나라의 미래는 참으로 어두웠습니다. 식민지의 고통과 연이은 전쟁의 폐허로 희망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전 세계가 대한민국의 국체 보전을 걱정할 때 우리의 선배세대는 분연히 일어났습니다.

선배세대들은 현명하게도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나라 이념으로 삼아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동시에 달성하는 기적을 이뤄냈고, 사회주의 계획경제를 추구한 북한과의 체제 경쟁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증명했습니다.

대한민국 역사 발전과정에서 보수 세력은 국가가 나갈 비전을 설정하고, 피와 땀과 눈물로 일하면서 국민과 함께 뛰었습니다.

진보좌파세력이 실체 없는 말과 이념논쟁으로 사사건건 발목을 잡을 때, 보수세력은 묵묵히 내일을 만들었습니다.

보수세력은 그러나 지난해 헌정 사상 초유의 국정 농단사태를 미연에 막지 못한 잘못으로 국민의 엄중한 심판을 받고 정권을 내주고 말았습니다.

대한민국의 오늘을 만든 모든 성취와 영광까지 비판받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보수세력이 중심을 잡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폭주를 속절없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우리는 오늘날 보수세력이 직면한 안타까운 현실이 더 이상 지속되어서는 안 된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는 보수세력이 갈등과 분열을 뛰어 넘어,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하나가 돼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국정 폭주는 안보와 경제 측면에서 대한민국을 혼돈과 나락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외교안보전략의 부재 속에 북핵과 미사일 위협 앞에서도 독사 같은 김정은 정권에 대화를 구걸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사드 배치를 놓고 오락가락하면서 막대한 피해를 입은 국내 기업들을 보호하지 못했습니다.

좌파단체 반미단체들이 '진보단체'라는 가면을 쓰고 국가 안보의 근간인 한미동맹을 조롱하고 훼손하는 데도 마냥 손을 놓고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은 '과도한 포퓰리즘'을 기반으로 하는 사이비 경제정책입니다.

비난과 비판에만 익숙했던 '진짜 같은 가짜' 즉 사이비 경제학자들이 경제정책의 수장이 되어 경제의 근간을 훼손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는 말로만 통합을 외치면서 실제로는 국민을 갈라놓는 갈등과 분열의 정치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국민의 눈을 가리고 귀를 막으면서 적폐 청산이라는 미명하에 한풀이 정치를 펼치고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이러한 국정 폭주를 막기 위해서 대한민국의 오늘을 만든 보수세력이 즉각 행동에 나서야 합니다.

보수세력은 문재인 정부의 잘못된 국정 운영을 바로잡고 올바른 대안 제시를 위해 앞장서야 합니다.

보수세력은 대한민국의 새로운 희망을 싹틔우기 위해 이제 좌절과 절망의 늪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보수세력의 새로운 세계를 위한 첫 발걸음은 보수대통합을 이뤄내는 일부터 시작돼야 합니다.

우리는 헌정 중단이 우려되는 엄중한 국가 위기 상황에서 보수 개혁의 기치를 내걸고 바른정당을 창당했습니다.

새로운 보수의 구심점이 되고자 노력했습니다.

바른정당은 그러나 국민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지 못했습니다.

그 결과 우리에게는 보수 분열의 책임만 남았습니다.

보수가 갈라지면서 문재인 정권의 포퓰리즘 폭주와 안보위기 조장을 막지 못하는 참담한 아픔을 겪었습니다.

문재인 정부는 지금 보수의 갈등과 분열을 즐기고 있습니다.

보수세력은 이러한 현실을 극복하고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하나로 뭉쳐야 합니다.

작은 생각의 차이나 과거의 허물을 묻고 따지기에는 대한민국이 처한 상황이 너무나 위중합니다.

이 땅에서 보수를 응원하는 많은 사람들이 '하나로 뭉치라'고 말씀하시는 데 그러한 목소리를 외면해서도 안 됩니다.

과거에 발목이 잡혀서는 한 발자국도 미래로 나갈 수 없습니다.

개인과 집단의 아집을 버리고 이제 미래를 바라보고 판단해야 합니다.

문재인 정부의 포퓰리즘 폭주와 안보위기 속에서 이제 보수대통합은 피할 수 없는 역사적 책무로 인식해야합니다.

우리는 오늘 바른정당을 떠나 보수대통합의 길로 먼저 가겠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포퓰리즘 폭주와 안보위기 심화를 막아내기 위해서 모든 보수세력이 하나 되는 대통합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대한민국 보수가 작은 강물로 나뉘지 않고 큰 바다에서 만나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분발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바른정당은 지난 1월24일 ‘개혁 보수’를 내걸고 새누리당에서 탈당한 의원 32명이 창당한 정당이다.

그러나 잦은 탈당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5·9 대선 일주일을 남겨두고 “좌파세력 집권 저지를 위한 보수대통합”을 명분으로 한 1차 탈당(권성동·김재경·김성태·김학용·박성중·박순자·여상규·이군현·이진복·장제원·홍문표·홍일표 의원)에 이어, 이번에는 “문재인 정부의 폭주를 막기 위한 보수통합”를 이유로 한 2차 탈당을 막지 못하면서 10석 안팎의 군소정당이라는 험난한 길을 걷게 됐다.

지난 5일 저녁에는 의원총회를 열었으나 이날 회의가 원내교섭단체로서 마지막 의총이 됐다.

현재 바른정당은 13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다.

그러나 통합파 의원들의 집단 탈당으로 전당대회도 어려움에 처하게 됐다.

연합뉴스는 6일 바른정당 11·13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던졌던 박인숙·정운천 의원과 박유근 당 재정위원장이 6일 경선 후보직에서 전격 사퇴했다고 전했다.

이들 세 사람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바른정당 20명 의원의 뜻을 하나로 모으지 못한 지금의 사태에 모든 책임을 지기 위해 당 대표 후보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바른정당 전당대회에 출마한 당 대표 후보는 모두 6명이었지만, 이날 3명이 사퇴함에 따라 당 대표 후보는 절반인 3명으로 줄어 유승민 하태경 의원과 정문헌 전 사무총장이 남아있다.

한겨레에 따르면 5일 의총을 마친 뒤 유승민 의원은 기자들에게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했다”며 “오는 13일 전당대회는 그대로 한다. 나는 당을 지키겠다는 생각으로 바른정당이 국민께 약속한 길로 가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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