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으로부터 '독립'을 추진했다가 파면된 카탈루냐 자치정부의 카를레스 푸지데몬 전 수반이 5일(현지시간) 스페인 정부의 체포 영장에 따라 결국 벨기에 당국에 자진 협력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브뤼셀 검찰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푸지데몬 전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이 벨기에 경찰에 제 발로 출두해 당국이 그를 수감했다고 밝혔다.
브뤼셀 검찰은 푸지데몬 이외에 카탈루냐 전직 장관 4명을 포함한 총 5명이 이날 아침 구속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앞서 스페인 당국이 체포 영장을 발부한 이들이다.
이로써 벨기에 당국은 본국 송환 절차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브뤼셀 검찰은 다음 날 오후로 예정된 법원 심리에서 푸지데몬 등 5인에 대한 다음 조치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결정은 정식 체포에서부터 구속, 조건부 석방까지 가능하다.
푸지데몬과 전 각료들은 지난달 있었던 카탈루냐 독립 행보에 따라 반역과 내란죄 등 혐의가 적용돼 스페인 법원에 의해 체포 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앞서 푸지데몬은 스페인이 자신과 자신의 내각을 파면하고 곧 반역 혐의를 적용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전격 벨기에로 출국했다.
스페인 정부는 이에 유럽연합(EU) 회원국에도 적용되는 체포 영장으로 맞대응했다. 이에 따라 벨기에 당국은 최장 3개월 이내에 푸지데몬 송환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한편 카탈루냐 지방 조기 선거가 스페인 정부의 일정대로 치러진다면, 독립을 추진한 정당들은 현재의 과반 의석을 잃을 것으로 이날 카탈루냐 현지 일간 라뱅과르디아의 조사 결과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카탈루냐 분리독립을 추구하는 공화좌파당(ERC)과 푸지데몬이 이끄는 카탈루냐유럽민주당(PDeCAT), 이들에 협력하는 민중연합후보당(CUP)은 오는 12월21일 선거에서 총합 46%를 득표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