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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이 아이폰X의 비싼 가격에 대해 "커피 몇 잔 값이면 살 수 있다"라고 말했다

  • 김태우
  • 입력 2017.11.05 12:31
  • 수정 2017.11.05 12:39

애플의 CEO(최고경영자) 팀 쿡(Tim Cook)이 최근 높은 판매가격으로 논란을 사고 있는 아이폰X에 대해 "커피 몇 잔 값이면 살 수 있다"라고 말했다.

애플이 지난 3일부터 미국과 일본 등 1차 출시국에 발매한 '아이폰X' 가격은 미국의 경우 64GB 모델이 999달러(약 111만4400원), 256GB 모델은 1149달러(128만1700원)이다.

과거 모델보다는 판매가격이 훨씬 높게 책정된 것인데, 한국이나 유럽의 경우는 더 비싸다.

애플 코리아가 지난 1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아이폰X의 한국 출시가격은 64GB 모델은 142만원, 256GB 모델은 163만원이었다.

한국에서는 아직 출시일은 안 정해졌다.

GIZMODO에 따르면 팀 쿡은 2일 3분기 실적발표 뒤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한달에 33달러, 일주일 커피 몇 잔 값이면 '아이폰X'를 살 수 있다"며 "일주일에 커피 몇 잔이면 '아이폰X'를 살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통신사 AT&T는 월 33.34달러(3만8000원)씩 부담하는 ‘아이폰X’ 64GB 모델 30개월 할부를 지원한다”며 “많은 이들이 매달 휴대전화 할부금을 내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매달 한 잔에 4100원인 대표 커피전문점 스타벅스의 톨(Toll) 사이즈 아메리카노 약 9잔을 마시지 않으면 '아이폰X'의 할부금만큼 아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기존 아이폰 이용자가 구형 모델을 300~350달러(약 33만4600원~39만400원)에 팔아 새 아이폰을 사는데 보탤 수 있다고도 말했다.

그렇다면 팀 쿡의 주장이 한국에서도 통하는지 한 번 확인해보자.

매일경제에 따르면 한국 직장인들이 매일 지출하는 커피값은 평균 3200원 수준이다.

커피를 끊고 64GB 모델(142만원)을 구매한다면, 444일(약 1년3개월) 정도가 걸린다.

256GB(163만원) 모델을 사면 510일(약 1년5개월) 정도 걸린다.

한국에서는 통신사와 24개월, 3개월 단위로 약정해 단말기를 구입하는 경우가 많고, 공시지원금을 받거나 선택약정을 선택해 전화요금 할인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아이폰의 경우, 삼성 갤럭시 등 안드로이드폰보다 공시지원금이 상대적으로 적어 선택약정을 통해 전화요금 할인을 받는 게 더 나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커피를 끊는다면 아이폰X를 살 수는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아이폰X 때문에 커피를 못 먹는 것이 문제는 아닌 것 같다.

GIZMODO는 팀 쿡의 발언에 대해 비판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팀 쿡의 논리라면 2000달러에 팔아도 된다. 뉴욕에서 4달러도 안 하는 작은 라떼를 사먹는 값이다"라며 "애플이 사람들에게 이동통신 비용을 얼마나 많이 내야 하는지를 다시 강조하고 있으며, 1000달러짜리 아이폰 출시가 끝이 아닐 수도 있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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