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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주 "당장은 백수...애국단체 쪽에서 일할 것 같다"

  • 김태우
  • 입력 2017.11.02 12:27
  • 수정 2017.11.02 12:28
ⓒ뉴스1

2일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 율촌빌딩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실은 짐 정리를 마쳐 휑한 모습이었다. 책상 옆 금고는 문이 열려 있었다. 이날 고영주 방문진 이사는 이사장으로서 마지막 출근을 했다. 방문진 이사회가 고영주 이사장 불신임 및 해임 건의안을 논의하기 3시간 전, 고 이사장을 이사장실에서 만났다.

10분여 대화를 나누는 틈틈이 고 이사장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고 이사장은 “국정감사 뒤에 모르는 사람들이 소개를 통해 연락을 해온다”며 “(고 이사장을) 응원하는 사람도 있음을 기억해달라고 하더라”며 웃었다.

또 고 이사장은 “이사장직에서 물러나더라도 이사직을 자진사퇴할 생각은 없다. 방통위가 이사직에서 해임할 경우 사유를 살펴보고 해임 무효 소송을 낼 것”이라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고 이사장은 이사회가 열리기 2시간 전쯤인 낮 12시께 방문진 사무실을 나서서 돌아오지 않았다. 아래는 일문일답.

-오늘 이사회에 참석하나.

“회의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다. 어차피 안건 당사자라서 참여할 수 없다. 잠시 들어갔다가 퇴장할 바에 차라리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사장직은 물러나더라도 비상임 이사로서 이사회에 참여해야 한다. 6일 임시 이사회 등 앞으로 이사회에 참여는 어떻게 할건가.

“이사장에서 물러나자마자 당장 이사회 나와서 얘기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당분간은 마음을 좀 추스를 계획이다. 방통위에서 이사직도 해임하면 나올 수도 없다.”

-방통위 해임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 그 사이 열리는 이사회는 모두 불참한다는 의미인가.

“안건이 미리 공지되니까, 안건에 따라서 내가 참석해 의견을 말해야 할 게 있으면 참석하겠다.”

-이사직을 자진 사퇴할 의향은 없나?

“없다. 개인 비리를 인정하는 모양새가 된다. 해임하면 사유를 보고 해임 무효 소송도 낼 계획이다.”

-최근 송일준 한국피디연합회장을 당사자가 페이스북에 쓴 “고영주, 간첩조작질 공안검사 출신 변호사, 매카시스트 (이하 생략)” 글에 대해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했다.

“개인적으로 송일준 씨는 알지 못한다. 하지만 나는 평생을 공안 전문으로 살아왔다. 그런데 간첩조작이라니, 인정할 수 없어서 그렇게 결정했다.”

-이제 방문진 상임 임원이 아닌데, 다른 단체나 기관에서 일을 하게 되나. 이후 계획은.

“당장은 백수다. 그런데 애국단체 쪽에서 같이 일하자는 제안들이 들어와서…. 그렇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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