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지난 주말, 결혼식 주례를 맡은 유시민이 밝힌 "30년째 남편으로 잘살고 있는 비법"

  • 강병진
  • 입력 2017.11.02 11:28
  • 수정 2017.11.02 11:29

JTBC ‘썰전’과 tvN‘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 2’에 출연 중인 작가 유시민이 지난 10월 28일, 어느 결혼식에 참석했다. 이 결혼식에서 그가 한 역할은 바로 주례였다. 야구 전문 커뮤니티인 ‘MLB PARK’의 불펜게시판에서는 지난 11월 1일, 이 결혼식의 하객이었던 ‘트윈스키드’란 유저의 게시물을 통해 당시 유시민 작가가 전한 주례사가 공개됐다. ‘트윈스키드’는 “정의당에서 의원보좌관으로 일했던 후배의 결혼식에 갔는데, 유시민 작가가 주례를 맡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식장 맨 앞자리에 앉아 주례사를 들었다”고 전했다. 또한 당시 사진과 유시민 작가에게 받은 사인을 인증하기도 했다.

이날 주례사에서 유시민 작가는 “혼인 생활을 했던 사람으로서 몇 가지 팁을 드릴까 한다”며 아래의 3가지를 강조했다.

1. “있는 그대로 사랑하라”

유시민 작가는 노회찬 의원이 했던 말을 하나 소개했다. “결혼은 차이를 다루는 예술이다”란 말이었다. 유시민 작가는 이 말에 한 가지를 덧붙여 ‘혼인 생활은 차이와 더불어 변화를 다루는 예술이다’라고 말했다.

“함께 잠들고 또 아침에 함께 눈뜨고 하다 보면 연애할 때는 안 보이던 것을 보게 될 수 있습니다. 또 살다 보면 그 전에 없던 게 생길 수도 있고, 바뀌기도 합니다. 그럴 때 좋은 점만 보고 사랑하는데, 그건 누구나 다 하는 겁니다. 부부는 안 그런 것 까지도 개성으로 인정하고, 감싸안고, 포용하고, 변해가는 모습까지도 받아들여 주고, 그러니까 부부죠. 좋은 거 좋아해 주고 안 좋은 거 싫어하는 건 그냥 남들끼리 사는 거죠. 이런 차이와 변화에 대해서, 그걸 꼭 나쁘다고 생각하지 말구요. 그것까지도 껴안아 주십시오.”

2. “몸과 마음이 다 매력 있는 연인이 될 수 있도록 서로 노력해라”

“부부가 된 후에도 사랑을 표현하는 일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 그는 “우리 마음이라는 것은 안 보이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표현하지 않으면 없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또한 “부부는 생물학적 유전자를 공유하지 않는 가족”이기 때문에 “늘 사랑을 확인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남편은 되도록 멋진 남자여야 되고요, 아내는 매력 있는 여자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살다보면 친숙해지는데, 친숙함도 좋지만, 사랑이 있던 자리를 친숙함에게 뺏기면 안 돼요. 그래서 결혼생활은 끊임없는 투쟁이라고도 할 수 있어요. 친숙함과의 투쟁. 두 사람이 서로 언젠지는 모르지만, 호감의 눈빛을 처음으로 맞추었던 순간, 그리고 그런 것들을 서로 알게 했던 순간들이 있었을 겁니다. 그 때를 잊지 말고 늘 그런 눈빛, 그런 마음, 그런 감정을 매일 매일 들게 할 수 있도록 서로에게 멋진 연인으로 남으시기 바랍니다.”

3. 역지사지

유시민 작가는 이 주례사에서 “다투는 날이 오게 되거든, 꼭 먼저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라”고 말했다. “바로 대화를 시작하지 말고 한번 입장을 바꿔서, 아내의 입장에서, 남편의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본 다음에 대화를 시작하면 싸울 일도 줄어든다”는 것이다. "바꿔놓고 생각하면, '왜 저러지?'하던 것이 '뭐 그럴 수도 있겠네' 이렇게 될 수 있어요. '뭐 그럴 수도 있겠네'하고 한번 생각하고 대화를 하면, 훨씬 부드러워집니다."

유시민 작가는 이 대목에서 “제가 이걸 잘해서 쫓겨나지 않고, 30년째 남편으로서 잘 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유시민 #결혼식 #주례사 #결혼 #결혼생활 #라이프스타일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