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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3'가 심각한 생산 차질을 겪고 있다. 출시는 꽤나 늦어질 것이다.

  • 허완
  • 입력 2017.11.02 12:21
  • 수정 2017.11.02 12:27
A Tesla Motor Inc. Model 3 vehicle is displayed outside the company's Gigafactory in Sparks, Neveada, U.S., on Tuesday, July 26, 2016. Tesla officially opened its Gigafactory on Tuesday, a little more than two years after construction began. The factory is about 14 percent complete but when it's finished, it will be about 10 million square feet, or about the size of 262 NFL football fields. Photographer: Troy Harvey/Bloomberg via Getty Images
A Tesla Motor Inc. Model 3 vehicle is displayed outside the company's Gigafactory in Sparks, Neveada, U.S., on Tuesday, July 26, 2016. Tesla officially opened its Gigafactory on Tuesday, a little more than two years after construction began. The factory is about 14 percent complete but when it's finished, it will be about 10 million square feet, or about the size of 262 NFL football fields. Photographer: Troy Harvey/Bloomberg via Getty Images ⓒBloomberg via Getty Images

테슬라가 '역대 최악'의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무엇보다 첫 번째 대중화 전기차로 관심을 모은 '모델3'는 애초 계획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생산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 속도가 주문량을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테슬라는 1일(현지시각) 3분기(7월~9월)에 6억1900만달러(약 690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역대 가장 큰 규모의 손실이다. 주당 손실액(보정)은 2.92달러로 이는 톰슨로이터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평균(2.28달러)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엄밀히 말하면 테슬라가 손실을 기록했다는 사실이 큰 뉴스는 아니다. 테슬라는 순이익을 낸 분기가 드물다. 다만 테슬라는 매출액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 늘어난 29억8000만달러(약 3조3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투자자는 물론 소비자들이 더 큰 관심을 가졌던 건 바로 모델3 생산에 관한 소식이었다. 모델3는 합리적 가격으로 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앞당길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공개 직후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총 수십만 건의 예약 주문이 쇄도했다.

수요는 충분하다는 점이 확인됐지만, 관건은 공급이었다. 테슬라는 1년에 고작 8만대 가량의 차량을 생산해왔을 뿐, 주요 자동차 업체들처럼 대량 생산을 해 본 적이 없다. "테슬라는 '넥스트 애플'이 아니다"라는 지적이 나온 이유 중 하나도 바로 여기에 있다.

테슬라는 모델3를 발표하며 2020년까지 연간 총 50만대 규모로 생산량을 늘리겠다고 공언했다. 특히 최근 생산이 시작된 모델3는 올해 연말까지 '매주 5000대씩'을 목표로 삼았다.

그러나 이날 실적을 발표하며 테슬라는 이 목표 달성 시점을 내년 1분기말로 연기했다. CEO 일론 머스크는 "모듈 설계 복잡성과 자동화 생산 공정이 합쳐져 생산량 확대가 생각보다 더 오래 걸리고 있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지난달에도 당초 목표치인 1500대에 크게 미달하는 260대의 모델3를 생산했다고 밝힌 바 있다. 거듭된 생산 차질 때문에 주주들로부터 집단 소송을 당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WSJ는 '언제쯤 모델3 생산량이 주당 1만대에 도달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가 "할 말을 잊은 듯 보였다"며 다음과 같이 전했다. "12초의 침묵 끝에 그는 테슬라는 아직 모델3 생산을 배우는 중이기 때문에 그걸 말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으며, 이후 성장과 자본 지출 사이에서 전략적 선택을 마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생산 지연 문제에 대해) 새로 공개된 내용들은 계속되는 그 원인이 테슬라가 앞서 제시한 것보다 훨씬 뿌리깊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보도했다.

앞서 많은 전문가들은 생산량 증가 속도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목표대로라면 4년 만에 생산량을 5배 넘게 늘려야 하는데,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모델3에 대한 높은 관심과 기대는 주가 폭등으로 이어졌다. 예약주문 고객은 전 세계 50만명에 달한다.

CNBC에 따르면 에드먼즈의 산업분석 담당 제시카 콜드웰은 생산 차질에도 불구하고 고객들의 수요가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모델3 예약 고객들은 차를 받을 때까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오래 기다려야 한다는 사실이 그다지 신나지는 않겠지만 그들이 일제히 주문을 취소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잠재적 위험성을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애널리스트 콜린 랭건은 투자보고서에서 "(계속되는 생산 차질은) 모델3의 향후 목표에 대한 신뢰성을 약화시킬 뿐만 아니라, 단기 위협을 증대시킨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테슬라 모델3의수익성, 근본적 제자리걸음 중인 태양열 사업, 그리고 불가피한 (추가) 현금 마련 필요성에 관련된 계속되는 근본적 도전 과제를 시장이 지나쳐서는 안 된다"고 적었다.

게다가 전통적인 자동차 업체들이 전기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경쟁자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어쩌면 테슬라에게 주어진 시간은 그리 길지 않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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