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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몰카'인 척 올린 영상을 다운로드 받은 남자들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 (영상)

"몰카(불법 촬영 영상물)를 보는 당신도 공범입니다."

"몰카에 찍힌 피해자를 자살로 모는 것은 지금 영상을 보고 있는 당신일 수 있습니다."

부산경찰청이 위와 같은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아주 탁월한 실험 하나를 진행했다.

실험의 개요는 이렇다.

경찰은 10월 17일부터 30일까지 국내 파일공유 사이트 23개 곳 '몰카'(불법 촬영 영상물)인 척 제목을 달아 날마다 영상 170개를 직접 올려봤다.

진짜 몰카 영상인 척 '모텔 편', '탈의실 편', '화장실 편', 지하철 편'이라고 제목을 달았으나..

실제 내용은 영상 초반부에 몰카 영상 같은 장면이 나오다가, 후반부에 갑자기 '귀신'이 튀어나오는 내용이다.

'몰카를 보고 있는 당신이 피해자에게 고통을 주고 있으며, 심할 경우 죽음에까지도 이르게 할 수 있다'는 걸 전달하기 위함이다.

이 기간 동안 이 영상이 진짜 '몰카'인 줄 알고 다운로드한 횟수만 무려 2만6000건.

부산경찰의 이런 실험 덕분인지, 경찰의 '경고 영상'이 퍼진 뒤 파일공유사이트에서 불법 몰카 유통량이 최대 1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부산경찰은 '몰카'라는 용어가 '불법촬영' 보다 이번 영상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더 적합하다고 판단해, '몰카'와 '불법촬영' 용어 두개를 모두 사용했다.)

(위 영상에 나오는 불법촬영 영상은 '진짜'가 아니라 실험을 위해 경찰이 직접 제작한 '가짜 몰카' 샘플이다.)

다운로드 받은 남자 2명은 부산경찰과의 인터뷰에서 아래와 같이 말하기도 한다.

"무서웠죠. 제가 받은 걸 경찰이 안다고 생각하면" - 다운로드 받은 남자 1

"놀라서 당황했는데, 생각할수록 잘못한 것 같고." - 다운로드 받으 남자 2

노컷뉴스에 따르면, 조현배 부산경찰청장은 이런 실험을 기획한 이유에 대해 아래와 같이 말한다.

"불법촬영 범죄를 개인의 일탈뿐 아니라 수요와 공급의 문제로 보고 수요자들의 경각심을 일깨우는 차원에서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불법 촬영 범죄가 근절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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