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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페루 선발대회 참가자들이 신체사이즈 대신 밝힌 끔찍한 숫자들

10월 31일, 페루에서는 2018년 미스 페루를 뽑는 선발대회가 중계됐다. 대부분의 미인대회가 그렇듯 이 대회 참가자들에게도 자신을 소개하는 순서가 있었다. 페루 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의 미인대회에서 참가자들은 자기 소개와 함께 자신의 신체사이즈를 밝히곤 한다. 가슴과 허리, 엉덩이 사이즈 말이다. 미스 페루 선발대회에서도 이 숫자들을 밝히는 건 오랜 전통이었다. 하지만 올해의 참가자들은 그 전통을 깼다.

참가자들은 모두 뜻밖의 숫자들을 이야기했다.

10월 31일, ‘버즈피드’의 보도에 따르면 그 숫자들은 아래와 같다.

“내 이름은 로미오 로자노 입니다. 나는 칼라오미 지역 대표입니다. 저의 사이즈는 ‘3114’ 입니다. 2014년까지 인신매매를 당한 여성 피해자의 수입니다.” - 그녀는 미스 페루로 선정됐다.

“내 이름은 카밀라 카니코바입니다. 저는 리마 대표입니다. 저의 사이즈는 ‘2202’입니다. 지난 9년간, 우리나라에서 살해당한 여성의 수 입니다.”

“내 이름은 후아나 아시비도 입니다. 내 사이즈는 ’70% 이상’입니다. 우리나라의 여성 가운데 70% 이상은 길거리에서 성희롱을 당합니다.”

“내 이름은 루치아 페르난데즈 입니다. 나는 우아누코 주 대표입니다. 저의 사이즈는 ’13,000’ 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성적인 학대로 고통받은 소녀들의 수입니다.”

“내 이름은 멜리나 마추카입니다. 나는 카하마르카 대표입니다. 저의 사이즈는 ’80% 이상’입니다. 내가 사는 도시의 여성 80% 이상은 폭력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알멘드라 마로퀸입니다. 내 숫자는 ’25% 이상’입니다. 학교에서 학대당하는 여학생의 비율입니다.”

“내 이름은 벨지카 구에라 입니다. 내 숫자는 ’65% 이상’ 입니다. 대학을 다니는 여자들 가운데 그들의 연인에게 폭행을 당한 적이 있는 비율입니다.”

‘news.com.au’의 보도에 따르면, 참가자들이 이 숫자들을 말할 때 그들의 뒤로 관련 뉴스가 담긴 신문의 페이지가 등장했다고 한다. 미스 페루 2018의 조직위원인 제시카 뉴튼은 ‘버즈피드’를 통해 “올해 미스 페루 선발대회를 현실의 성폭력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계기로 만들고 싶었다”며 “이 상황을 비난하지 않은 모든 사람과 이들의 행진을 멈추라고 하지 않은 모든 사람이 이번 행사의 공범”이라고 말했다. 올해 행사의 이러한 취지에도 불구하고 ‘수영복 행진’이 있었던 것에 대해 그는 “여성이 어떤 옷을 입든 상관없이 여성은 사람으로서 존중받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여성은 자신이 원한다면 옷을 벗고 다닐 수도 있습니다. 그건 개인적인 선택이죠. 만약 내가 수영복을 입고 거리로 나간다고 해도, 이브닝 드레스를 입은 여성과 다른 대우를 받아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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