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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방해·NLL 대화록 공개...남재준의 ‘7인회' 작품

ⓒ뉴스1

대선개입 사건의 수사와 재판을 방해하고,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을 공개하는 등 박근혜 정부 국가정보원의 불법·정치개입 행위가 당시 남재준 국정원장과 그의 핵심 측근들로 꾸려진 ‘7인회’에서 기획돼 실행된 사실이 드러났다.

29일 '한겨레' 취재 결과, 2013년 3월 박근혜 정부 첫 국정원장으로 취임한 남 전 원장은 ‘7인회’라는 측근모임을 만들어 매주 수요일 회의를 열었으며, 여기에서 현안 검토 및 대응 방향 설정 등 대부분의 주요 결정을 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7인회 멤버는 지난주까지 부산지검장을 지낸 장호중 감찰실장(현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과 변창훈 법률보좌관(현 서울고검 검사) 등 현직 검사 2명을 포함해 오아무개 국정원장 특보(대령), 고아무개 국방보좌관(육사 37기), 조아무개 감사관, 변아무개 정보비서관, 하경준 대변인 등이다. 당시 이들은 국정원 내부에서 내로라하는 실세로 꼽혔다.

국정원은 2013년 검찰의 대선개입 사건 수사 당시 압수수색에 대비해 가짜 사무실을 만들고 관련자 허위 진술 등을 주도한 ‘현안 티에프(TF)’도 7인회 결정에 따라 꾸려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2013년 6월 ‘2급 비밀’이던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을 일반문서로 재분류해 여당 정보위원들한테 공개하도록 한 방침도 7인회 회의에서 결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남 전 원장의 각종 불법행위 관여 의혹의 중심에 일종의 비공식 측근모임이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난 만큼, ‘박근혜 정부 국정원’으로 폭을 넓혀가는 검찰 수사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검찰은 ‘현안 티에프’ 소속 팀원들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남 전 원장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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