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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방송제작 불법관여' 김재철 등 압수수색...곧 소환

  • 강병진
  • 입력 2017.10.30 05:28
  • 수정 2017.10.30 05:29

이명박정부의 국정원이 공영방송 장악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전방위로 압박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김재철 전 MBC 사장 등 임원진의 주거지와 사무실 등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섰다.

이명박정부 시절 공영방송 장악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은 30일 국정원 담당 직원과 김재철 전 사장 등 당시 MBC 임원진 3명의 주거지와 현 사무실, 방송문화진흥회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 중이다.

검찰은 2011년 국정원 관계자와 MBC 일부 임원 등이 결탁해 MBC 방송제작에 불법 관여한 혐의를 수사하고 있다.

검찰이 이날 압수수색을 실시하는 대상자들은 당시 PD수첩 등 정부 여당에 비판적인 MBC 방송 프로그램들에 대해 제작진과 진행자 교체, 방영 보류, 제작 중단 등 불법 관여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MBC 경영진 교체 경위 등 확인 차원에서 방송문화진흥회 사무실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하고 있다.

검찰은 조만간 김 전 사장 등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할 방침이다.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 산하 적폐청산 TF 조사에 따르면 국정원의 문화·연예 분야 및 방송 담당 수집관은 2010년 'MBC 정상화 전략 및 추진 방안'이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지시로 작성됐다.

이 문건에는 김재철 전 사장의 취임을 앞두고 공영방송 잔재 청산, 고강도 인적쇄신, 편파 프로그램 퇴출에 초점을 맞춰 근본적 체질개선을 추진하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국정원 수집관은 2011년 4월 원 전 원장의 지시로 MBC의 특정 라디오 진행자 퇴출을 유도했으며 8월에는 MBC의 특정 문화·연예계 출연인물 퇴출을 유도했다. 이는 청와대에도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지난 9월24일 최승호 전 MBC PD를 시작으로 이우환, 김환균, 한학수 전·현직 PD와 정재홍 작가 등 피해자들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했다.

이후 검찰은 김재철 전 MBC 사장의 '측근'으로 꼽히는 전영배 전 MBC 보도본부장(현 MBC C&I 사장), 윤길용 전 MBC시사교양국장(현 MBCNET 대표) 등을 소환해 조사했다.

전 사장은 김 전 사장 재임 당시 기획조정실장 등 핵심 보직을 거쳤으며 윤 대표는 김 전 사장 부임 후 'PD수첩'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시사교양국장에 임명된 뒤 최승호 PD와 이우환 PD, 한학수 PD 등 PD 6명을 강제로 비제작부서로 전출 보냈다.

검찰 관계자는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조만간 관련자들을 소환 조사하는 등 신속히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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