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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테네시주에서 '백인 목숨도 중요하다' 집회가 취소됐다

  • 김태우
  • 입력 2017.10.29 11:17
  • 수정 2017.10.29 11:18

백인 우월주의자와 네오나치, 파시스트 등이 28일(현지시각) '백인 목숨도 중요하다'(White Lives Matter) 집회를 위해 테네시주에 모였다. 이들의 집회는 많은 경찰력과 항의 시위대의 행진으로 가로막혔고, 결국 이날 오후 열릴 예정이었던 시위를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

백인 국수주의자 집단인 '내셔널리스트 프런트'(Nationalist Front)는 28일 오전, 인구 2만1천명이 거주 중인 셸비빌에서 첫 집회를 벌였다.

반면에 테네시 주민들은 3달 전,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와 같은 유혈 충돌을 우려하며 맞불 시위에 나섰다.

맞불 시위대.

백인 우월주의단체 시위대원들과 두 배에 달하는 인원을 동원한 항의 시위대가 서로를 향해 구호를 외치는 동안, 경찰은 이들을 갈라놓았다. 일부 백인 국수주의자들은 나치 경례를 하는가 하면, 방패와 헬멧을 장착하고 "백인의 목숨도 중요하다"라고 외친 시위대원들도 있었다.

흑인과 유대인이 소유한 가게들을 폭파하려다 체포돼 수감 생활을 했던 전 특수 부대 요원 마이크 텁스 역시 집회 현장에 등장했다. 그는 허프포스트 미국판에 "나의 유산을 보호하고 어둠의 세력에 맞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밝히며 100명가량의 백인 국수주의자들을 이끌었다.

테네시 주민들은 집회를 위해 모인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수를 보고 충격에 빠졌다.

테네시 주민인 마이크 캐넌(29)은 허프포스트에 "정말 많은 집단들이 모였음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체계적이다. 무서울 정도다."라며 두려운 마음을 표했다.

이날 오후, 백인 국수주의자 집회 개최자 중 한 명인 브래드 그리핀은 머프리스 보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시위를 취소했다.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얻을 게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머프리스보로 집회가 우리를 소송에 처하게 할 덫이라는 정보를 받았다. 그 위험을 무릅쓸 만한 가치가 없다.

한편, 맞불 시위대는 오후 집회 취소 소식을 접하자마자 환호했다.

 

허프포스트US의 '‘White Lives Matter’ Rally Canceled After Meeting Heavy Resistance In Tennessee'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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