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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이 언론사를 세우고 연예인 동향 등을 보고한 문건이 추가 발견됐다

  • 박세회
  • 입력 2017.10.29 10:34
  • 수정 2017.10.29 10:35

이명박 정부 시절 '댓글 공작'을 한 것으로 드러난 국군사이버사령부 심리전단이 창설 당시인 2010년부터 줄곧 연예인의 동향과 댓글 대응 결과 등을 취합해 보고하고 민간 언론을 세운 사실이 문건 등을 통해 다시 확인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방부 '사이버 댓글 조사' 태스크포스(TF)는 29일 댓글 공작 의혹 2차 중간조사 발표에서 "사이버사 KJCCS(한국군 합동지휘통제체계)에 대한 추가 복원 작업을 진행해 사이버사 530단(530 심리전단)에서 청와대로 보고한 문서 701건을 추가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TF에 따르면 2010년 7월 1일~12월 23일 사이버사 530단에서 청와대 국방비서관실, 경호상황실로 발송한 701건의 문건이 발견되었는데 이 문건에는 아래와 같은 내용이 담겨 있다고 한다.

"동향 보고서에는 일부 정치인, 연예인 등에 대한 동향이 기재돼 있었고 사이버 대응작전 결과 보고서 등에는 천안함 폭침사건, 연평도 포격도발 사건, 전작권 환수 연기 비난, G20(주요 20개국) 정상회담 홍보, FTA(자유무역협정) 협상 지지, 김관진 장관 후보자 지지 여론 조성 등에 대한 사이버 댓글 대응 내용이 기재돼 있었다." -TF발표/연합뉴스(10월 29일)

지난달 8일 구성된 TF는 10월 1일 2011년 1월8일부터 2012년 11월15일까지 사이버사령부가 청와대로 보고한 문서 462건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연합뉴스는 1차 보고에서 발표한 문서가 대부분 연예인 동향 등을 포함한 사이버 동향 보고서였으며 댓글 공작에 관한 보고서는 극고구에 불과했던 반면 이번에 추가 발표한 701건의 문건은 "(창설 시점인) 2010년부터 청와대에 사이버 동향 보고 및 대응작전 결과 보고서를 제공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이번 보고에서 TF는 사이버사가 '포인트뉴스'라는 이름의 인터넷 매체를 만들어 여론 조작을 했다는 의혹도 사실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한겨레는 이철희 의원이 확보한 제보를 바탕으로 군이 민간 언론사를 세워 운영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한 바 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인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7일 <한겨레>에 “국정원의 2012년 국군사이버사령부 정보예산 수검자료를 확인하고 여러 제보를 종합한 결과, 군 사이버사가 대선 7개월 전인 2012년 5월 <포인트뉴스>라는 이름의 민간 인터넷 언론사를 세워 운영하고 <독도디펜스> 등 복수의 모바일 게임을 제작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겨레(9월 2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TF는 "사이버사가 인터넷 언론 매체를 운영했다는 언론 보도 이전부터 인터넷 언론 매체 운영을 담당했던 사업팀을 조사하고 있었다"며 "현재까지 조사 결과, 포인트뉴스라는 인터넷 언론 매체를 사이버사에서 직접 운영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뉴시스에 따르면 TF는"포인트 뉴스에서 게시됐던 뉴스 7500여건을 발견했다"며 "뉴스 작성자, 설립경위, 댓글 작업 관여 여부 등 세부적인 내용은 조사 진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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