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금감원이 국감 끝나면 임원 13명을 전원 교체한다

금융감독원이 국정감사가 끝나는 다음 달 초 대대적인 임원 물갈이 인사를 시작으로 인사·조직 쇄신을 본격화한다.

금감원 임원은 수석부원장 1명, 부원장 3명, 부원장보 9명 등 총 13명으로 이번 인사에서는 부원장 전원(4명)을 외부에서 수혈하는 등 임원을 전원 교체한다. 권역별 조직을 기능별로 바꾸고 상위직급과 부·팀을 감축하는 방향의 대규모 조직 개편안도 조만간 나온다.

이러한 조치는 최근 국감에서 벌어진 채용 비리 사태의 후속으로 읽힌다.

금감원은 이번 국감에서 시중은행 출신 전 금감원 부원장보가 퇴직 후 4개월 만에 케이뱅크 사외이사로 선임된 일, 하반기 우리은행 신입 행원 채용 '청탁 리스트' 16명 가운데 금감원 전 임원 2건이 포함된 것으로 질타를 받았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은 30일 금융위원회·금감원 종합 국정감사가 끝나는 이번 주 후반 부원장급 인사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 원장은 이미 사의를 밝힌 임원들에게 감사원 감사 결과에 따른 후속 조치 이행을 위해 인사·조직 쇄신이 불가피하다는 뜻을 최근 전달했다고 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감원 임원에 대한 청와대 인사 검증이 사실상 마무리된 것으로 안다"며 "국감이 끝나면 부원장급 인사부터 결과가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 임원은 수석 부원장 1명과 부원장 3명, 부원장보 9명 등 모두 13명이다. 잇단 채용 비리 의혹에 따른 기소와 검찰 수사로 수석 부원장과 부원장 1명, 부원장보 1명은 이미 퇴임했다. 남은 10명은 임기 만료로 물러나거나 전원 교체할 가능성이 크다.

새 수석 부원장에는 이해선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은 금융위와 금감원 분리 전 금융감독위원회에 몸담았고 금융위 금융정보분석원장을 끝으로 공직 생활을 끝낸 관료 출신이다. 최 원장이 민간 출신인 데다 금융위와 금감원의 원활한 소통과 협력 관계를 고려해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관료 출신을 낙점했다고 한다.

은행·중소금융서민 담당 부원장에는 양현근 한국증권금융 부사장이 유력하다. 양 부사장은 지난해 10월까지 은행 담당 부원장보로 가계부채 대책과 기업 구조조정을 이끈 은행 전문가다. 새 정부가 발표한 가계부채 대책 후속 조치와 산적한 구조조정 현안을 해결할 적임자란 평가가 나온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 담당 부원장엔 원승연 명지대 교수가 급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 CIO(최고투자책임자) 출신으로 자산운용 업무를 직접 담당한 경험이 있어 시장과 금융업계에 밝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학계로 이동한 후 금융감독과 정책 분리, 감독 체계 개편에도 뚜렷한 소신을 밝혀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부원장급인 금융소비자보호처장에는 최현자 서울대 교수 등 학자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부원장 전원을 외부에서 영입하는 대신 부원장보는 내부에서 발탁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조직과 업무의 안정성과 구성원 사기 등을 두루 고려해 능력 위주의 내부 승진이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금감원은 임원 인사와 맞물려 인사·조직 혁신안도 빠르면 다음 달 중순 발표한다. 금감원 인사·조직 혁신 TF(위원장 조경호 국민대 교수)는 애초 이달 말까지 혁신안을 마련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외부에 맡긴 컨설팅 결과를 반영해 최종 혁신안을 발표하기로 했다.

혁신안에는 채용 비리를 유발한 현행 인사·채용시스템의 대대적 개편, 업무 효율성을 위한 기능별 조직 개편안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감사원이 지적한 방만한 조직과 인력 운영 해소 방안이 어떻게 담길지도 주목거리다. 감사원이 전체 직원의 45%가 넘는 상위직급(1~3급) 감축과 부서 통폐합, 국외사무소 전면 정비, 정원 외 인력 최소화 등을 요구한 만큼 강도 높은 조직 쇄신안이 마련될 전망이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금감원 #국정감사 #정치 #금융 #금융감독원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