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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정부가 카탈루냐 자치 정부와 의회를 해산하다 (영상, 화보)

스페인 정부가 카탈루냐 자치 정부와 의회의 해산을 선언했다.

27일 AFP통신에 따르면,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또 카를레스 푸지데몬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을 비롯해 모소스 데스콰드라 자치경찰 책임자, 마드리드와 브뤼셀 주재 카탈루냐 자치정부 대표를 공식 해임하는 등 자치정부를 해산했다.

라호이 총리는 이날 TV 연설을 통해 "우리 스페인인들은 이성의 부족으로 법이 압도당하고 카탈루냐 민주주의가 붕괴한 슬픈 날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슴이 아프고 슬프며 비통하다"고 덧붙였다.

카탈루냐 주민들이 자치 의회의 독립 선포안 가결 후 이를 축하하는 모습.

스페인 중앙정부는 이날 카탈루냐 자치의회의 독립 선포안 가결 직후 자치권 박탈을 위한 헌법 제155조를 공식 발동했다.

헌법 제155조는 자치정부가 헌법·법률이 부과한 의무를 이행하지 않거나 스페인의 전반적 이익을 침해할 경우 중앙정부가 필요한 모든 수단을 쓸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라호이 총리

라호이 총리는 앞서 국무회의를 소집해 카탈루냐 자치정부 관료들을 모두 해임하고 중앙정부가 카탈루냐를 직접 통치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며, 상원은 라호이 정부에 카탈루냐를 직접 통치할 수 있는 전면적인 권한을 부여했다.

카탈루냐 자치의회는 이날 집권연합 의원들이 제출한 "카탈루냐 공화국을 독립적인 민주적 주권 국가로 건립한다"는 결의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70표, 반대 10표, 기권 2표로 가결했었다.

연합뉴스 특파원에 따르면, 이번 조치로 카탈루냐의 행정권은 법적으로 스페인 정부에 귀속됐으며, 스페인 정부는 카탈루냐의 자치 경찰 조직인 1만7000여명의 '모소스 데스콰드라'의 지휘권도 모두 중앙정부에 일시 귀속시킬 방침이다.

분리독립 반대 시민들이 "카탈루냐는 스페인이다" 플래카드를 내걸고 시위하는 모습.

스페인 검찰은 독립 선언을 주도한 푸지데몬 수반 등 자치 정부 각료와 자치 의회 지도부를 상대로 '반역죄'를 적용하겠다고 밝히고 있으며, 스페인 헌법재판소 역시 독립공화국 선포과정에 위헌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심리에 착수했다.

1975년 프랑코 독재정권 종식 후 민주주의를 회복한 스페인에서 자치정부를 상대로 정부가 헌법 155조를 발동해 자치를 강제로 중단시킨 것은 역사상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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