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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종학 후보자가 '고졸자·중소기업인 폄하 표현'에 사과했다

ⓒ뉴스1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후보자가 과거 '명문대 지상주의' 표현을 쓴 것에 대해 사과했다.

27일 매일경제는 단독으로 홍 후보자가 집필한 '삼수·사수를 해서라도 서울대에 가라'는 책에서 명문대 지상주의적인 표현을 쓰고, 고졸자·중소기업인을 폄하하는 내용을 담았다고 보도했다. 이는 홍 후보자가 지난 1998년 경원대(현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재직시절 집필한 책이다.

책에 담긴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청소년보다 20년쯤 더 살아본 필자는 '행복은 성적순이다'가 옳다고 본다. 오해는 말자. 적어도 평균적인 사람에게 평균적으로 그렇다는 것이다. ... 잘 산다는 것이 조금 더 부유하게 사는 것을 의미하는 일반의 생각에 맞추어 행복은 물질적 풍요에 따르고 다시 물질적 풍요는 성적순으로 배분된다는 생각이다.

가장 중요한 사실은 한국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수준을 배우는 데 명문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점이다. 혼자서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고졸자가 아무리 천재라 하더라도 첨단의 기술을 따라갈 수는 없다. 더욱이 첨단기술에 접하기 위해서는 영어에 능통해야 하는데, 입시공부를 등한시한 사람이 영어를 잘할 리가 없다.

최근 대학입학시험이 과열되었다는 것을 보이고 이를 줄여보자는 의도에서인지 명문대학을 나오지 않고서도 성공한 사람들이 자주 보도되는 것을 볼 수 있다. ... 하나의 기술을 개발하거나 조그만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데는 성공했는지 몰라도 그들에게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 그들은 세계의 천재와 경쟁해 나갈 수 있는 근본적인 소양이 없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매일경제는 "(이 책의 내용은) 최근 벤처·중소기업계에서 학벌·스펙을 따지기보다는 독창적인 '기업가 정신'을 강조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이날 홍 후보자는 책의 내용에 대해 사과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홍 후보자는 "저의 책에 있는 정제되지 않은 표현으로 불편함을 느끼셨을 많은 분께 책의 취지와 이유 여하를 떠나 사과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홍 후보자는 "책 집필 이후 20여년 간 저의 생각은 시대의 변화에 맞게 변화했으며, 기회의 균등과 개인의 특성이 존중받는 세상이 돼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 그는 "저에 대한 검증 과정을 성찰의 기회로 여기고 성실히 임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홍 후보자는 중학생 딸에 36억원이 넘는 상가 건물 일부를 증여했던 사실이 논란이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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