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로마의 명물로 알려진 '트레비 분수'가 핏빛으로 변했다.
트레비 분수가 핏빛으로 물든 것은 2007년에 이어 두 번째다.
The Guardian은 트레비 분수 주변의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해 26일(현지시각) 이 곳의 물이 갑자기 핏빛으로 물들었다고 전했다..
목격자들의 말에 따르면 한 남성이 분수대 위쪽으로 올라가 염료를 부어 분수를 붉은 빛으로 만들었다고 전했다.
이 남성은 현장에 있던 경찰에게 곧바로 체포됐다.
The Guardian은 이 남성은 이탈리아의 예술가이자 활동가로 알려진 그라찌아노 체치니(Graziano Cecchini)라고 밝혔다.
그는 성명서을 발표해 "이번 시위는 로마는 아직 죽지 않았다는 울부짖음이었다. 로마는 살아있고 예술과 삶 그리고 르네상스의 수도가 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체치니는 자신이 쏟아 부은 염료는 해로운 물질이 아니며, 단지 이탈리아의 부패와 오물에 항의하기 위해서 이번 일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체치니가 트레비 분수에 염료를 푼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2007년 10월 19일에 처음 붉은 염료를 풀었으며, 2008 년에는 로마의 스페인 계단 아래로 수천 개의 다양한 색상의 플라스틱 공을 굴리는 퍼포먼스를 한 적이 있다.
체치니의 행동에 대해 루카 베르가모(Luca Bergamo) 로마 부시장은 "무지와 시민 의식이 완전히 결여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로마시는 다음주 목요일(11월2일)까지 분수의 손상을 막기 위해 유압장치를 끄고 물을 빼내는 작업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