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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0월 27일 06시 28분 KST | 업데이트됨 2017년 10월 27일 06시 33분 KST

홍준표가 전술핵 재배치에 부정적 의견 밝힌 미국 전문가들에게 받은 '느낌'

미국을 방문중인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전술핵 재배치에 부정적인 의견을 밝힌 미국 전문가들에게서 받은 '느낌'을 전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홍 대표는 25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열었다. 홍 대표는 미국 정부·의회 관계자와 안보 전문가들을 만나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미국 전술핵 무기의 한반도 재배치를 원하는 국민의 뜻과 당론을 전달'하기 위해 4박5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 중이다.

우선 홍 대표는 "미국 내 공화당 쪽은 전술핵 재배치를 주장하는 우리와 의견이 같았지만 민주당 쪽은 '미국의 핵 능력으로 충분하다'며 반대하는 입장이었다"고 면담 결과를 전했다.

그러면서 "반대하는 분들에겐 '집안에 강도가 들었는데, 경찰서가 바로 옆에 있는 것이 좋으냐, 수십 km 떨어져 있는 게 좋으냐는 논리로 주장을 폈다"고 전했다.

홍 대표가 말한 '반대하는 분들' 중에는 미국 한반도 전문가들이 있었다.

토비 달튼 미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핵정책 프로그램 국장은 “미국이 전술핵 재배치를 할 가능성운 낮다”면서 “한국이 이를 요구하면 오히려 한·미동맹 균열이 생기거나 신뢰가 떨어질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자체 핵무장은 우방국으로서 바람직한 행동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마크 피츠패트릭 영국 핵국제전략연구소(IISS) 소장 역시 “전술핵 재배치에 강하게 반대한다”면서 “만약 미국이 전술핵 재배치를 하지 않는다면 한국이 자체 핵무장을 하겠다며 또다시 위협을 가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로버트 아인혼 전 미 국무부 군축담당 특보도 “전술핵 재배치와 자체 핵무장은 남북 간 안보 딜레마를 초래할 수 있어서 답이 아닌 것 같다”며 반대 의사를 표했다. (경향신문 10월26일)

그러나 홍 대표는 이 질문과 조언들을 조금 다르게 들은 모양이다. "'꼴 같지 않은 게 미국을 협박하는 것이냐'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처럼 들리더라"는 것. 한마디로 '무시당하는 느낌을 받았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홍 대표는 "(한국이 핵무장을) 못할 것 같느냐"고 응수(?)했다고 소개했다. 그런가하면 일본의 핵무장을 옹호하는 듯한 말을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홍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꼴 같지 않은 게 미국을 협박하는 것이냐'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처럼 들리더라"며 "우리에겐 죽고 사는 문제다. 또 우리는 원자력을 30년 했기 때문에 핵물질이 많아 재처리만 하면 1년 내에 수백 개의 핵탄두를 생산할 수 있다고 그들에게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경제 제재가 문제가 돼 (자체 핵무장을) 못할 것 같느냐. 우리에겐 세계 최고의 IT기술도 있어 북한처럼 핵실험을 하지 않고도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고폭 실험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미국 측에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홍 대표는 "그 같은 핵 균형 논리에 따르면 일본이 핵을 갖는 것도 어쩔 수 없느냐"는 질문에 "일본에 (핵이) 있고 없고 우리가 찬성하고 반대할 게 뭐가 있느냐"며 "자기 나라가 핵을 가지려면 갖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앙일보 10월26일)

그동안 다수의 국내외 전문가들은 전술핵이 군사적으로 쓸모가 없다고 지적해왔다. 또 홍 대표와 자유한국당이 하고 있는 것처럼 이 문제를 '정치화'하면 할수록 거꾸로 전술핵 재배치 가능성은 낮아진다고 본다. 자체 핵무장더 말할 것도 없다.

아무래도 홍 대표는 전문가들의 조언을 귀담아 듣지 않은 게 분명하다. 아니면 처음부터 들을 생각이 없었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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