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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학생을 만난 라가르드 IMF총재가 "한국은 집단자살 사회"라고 한탄했다

  • 김태우
  • 입력 2017.10.26 07:58
  • 수정 2017.10.26 07:59
IMF Managing director Christine Lagarde looks on as she attends a press conference at the World Bank and International Monetary Fund annual meeting in Washington, DC, on October 14, 2017. / AFP PHOTO / JIM WATSON        (Photo credit should read JIM WATSON/AFP/Getty Images)
IMF Managing director Christine Lagarde looks on as she attends a press conference at the World Bank and International Monetary Fund annual meeting in Washington, DC, on October 14, 2017. / AFP PHOTO / JIM WATSON (Photo credit should read JIM WATSON/AFP/Getty Images) ⓒJIM WATSON via Getty Images

크리스틴 라가르드(Christine Lagarde)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지난 9월 기획재정부·한국은행이 주최한 컨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그런데 라가르드 총재가 한국을 방문한 뒤 측근에게 “한국은 ‘집단자살(collective suicide) 사회’”라고 한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당시 한국 방문에 동행했던 이창용 IMF 아태국장은 라가르드 총재가 이같은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이 국장에 따르면 라가르드 총재가 이런 발언을 하게 된 배경은 방한 일정 가운데 하나였던 9월 7일 서울 이화여대에서의 ‘학생들과의 간담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일보는 "당시 라가르드 총재는 학부·대학원생 8명과 ‘한국 교육시스템의 미래와 여성의 역할’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라가르드 총재는 프랑스 변호사 출신으로 IMF에서는 최초로 총재에 오른 여성이다.

이날 이화여대 재학생 150여 명도 청중으로 대화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이 국장은 중앙일보에 학생들의 미래에 대한 걱정 때문에 “비공개였던 이 행사에서 모두 울 뻔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국장이 전한 이날 학생들의 발언은 이랬다.

“난 결혼하지 않을 거예요. 왜냐고요? 난 고등학교 때 이대에 오려고 아침 5시부터 새벽 2시까지 공부했어요. 이대에 와서 이제 미래가 열리는구나 생각했어요. 그런데 선배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좋은 직장을 얻는다해도 아이를 갖는 순간 직장을 그만둬야 한다 하고…, 미래가 없는 것처럼 보여요. 이게 ‘유리천장’이구나 느끼고 있어요.”

-중앙일보 2017.10.26.

“한국은 유리천장이 아니라 ‘시멘트 천장이에요. 난 우리 엄마처럼 되지 않을 거에요.”

-중앙일보 2017.10.26.

당시 라가르드 총재는 학생들에게 “그러지 말라. 여성은 더 독립적이고 강해져야 한다”며 출산의 소중함도 아울러 강조했다고 이 국장은 전했다.

이 국장은 "이대 행사가 끝난 뒤 이동하는 차량 안에서 라가르드 총재는 '결혼 안하고 출산율이 떨어지면 성장률과 생산성이 떨어지게 돼 있고, 그럼 재정이 악화된다. 이런 악순환의 고리가 바로 집단적 자살현상이 아니겠느냐. 이게 한국의 문제'라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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