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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문재인 대통령의 한국시리즈 '깜짝 시구'는 사실 대선공약이었다

  • 허완
  • 입력 2017.10.25 14:59
  • 수정 2017.10.25 15:22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2017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시구에 나섰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017년 프로야구 포스트 시즌의 주인공을 가리는 한국시리즈가 시작되는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를 찾아 1차전 시구자로 섰다.

기아타이거즈 최규상 포수, 김정수 투수코치와 시구를 연습한 문 대통령은 시구는 기아타이거즈 김민식 포수, 두산베어스 민병헌 타자와 함께 했다.

이날 경기는 기아타이거즈(호랑이)와 두산베어스(곰)가 맞붙으며 '단군 매치'로도 불린다. 두 팀이 한국시리즈에서 격돌하는 것은 프로야구 36년 사상 처음이다.

문 대통령의 이날 시구는 대선공약 이행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대선 당시 투표 독려를 위해 '투표 참여 리그 2017'이란 이벤트를 진행했다.

투표 권장 인증사진을 문재인닷컴 홈페이지에 올리며 응원하는 프로야구팀을 선택하도록 하고, 대통령에 당선되면 투표 권장 인증사진을 가장 많이 올린 팬들의 야구팀 연고지에 가서 첫 번째 시구를 하겠다는 내용이었다.

당시 1위 팀은 광주가 연고지인 기아타이거즈였다. 여기다 올 시즌 기아타이거즈가 정규시즌 챔피언 자격으로 한국시리즈 1차전을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치르게 되면서 문 대통령이 취임 뒤 첫 시구에 나서게 됐다.

문 대통령은 오후 6시 챔피언스필드에 도착해 야구점퍼로 옷을 갈아입은 뒤 15분가량 시구 연습을 했다. 트레이너는 김응용·김성한 전 감독, 김정수 투수 코치가 맡았다.

문 대통령은 주심의 안내에 따라 시구를 한 뒤 이날 경기를 상당 시간 관람할 예정이다. 또 3개 볼에 사인을 한 뒤 시구에 쓴 볼은 야구박물관에 보관하고, 나머지 2개는 이날 경기를 치른 각 구단에 선물로 증정하기로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역대 대통령이 프로야구 시구는 다 했다. 대선 때 투표 인증샷을 (가장 많이 올린 팬들의) 야구팀에 시구하러 가겠다고 했는데 마침 기아타이거즈가 코리아시리즈에 올라가는 행운이 맞아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청와대에선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과 장하성 정책실장, 전병헌 정무수석비서관 등이 동행했다. 같은 관계자는 "다 기아 팬"이라고 전했다.

'야구 팬'으로 알려진 문 대통령은 야구와 인연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야구 명문인 경남중학교와 경남고등학교 출신에, 고교 동문인 고(故) 최동원 선수가 1988년 프로야구 선수협의회 결성을 추진할 때 법률자문을 맡기도 했다.

경희대 재학 때는 교내 학년 대항 야구대회 주장을 맡아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고, 사법연수원 시절에도 동호회팀에서 4번 타자로 활약했다.

문 대통령의 이번 한국시리즈 시구는 김영삼·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역대 대통령 중 3번째다.

친선경기를 포함 각종 야구경기 시구에 현직 대통령이 나선 것으로는 문 대통령이 7번째다.

이승만 전 대통령은 1958년 미국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 박정희 전 대통령은 1976년 제1회 대통령배 고교야구 개막전 시구를 위해 마운드에 섰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1982년 3월 프로야구 원년개막전, 김영삼 전 대통령은 1994년 한국시리즈 1차전 등,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3년 7월 프로야구 올스타전,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3년 10월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시구를 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8년 프로야구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시구를 할 예정이었으나 사전에 일정이 노출되며 경호상 이유로 취소됐고, 이후 2011년 9월 배우자 김윤옥 여사와 잠실야구장에서 경기 관람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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