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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후 소셜 미디어를 계속 보면 정신 건강에 해롭다

  • 김도훈
  • 입력 2017.10.23 11:35
  • 수정 2017.10.23 11:36

소셜 미디어는 사람들이 모이고 뉴스를 접하는 방식을 뒤바꿨다. 특히 라스 베이거스 총격 사건과 캘리포니아 들불 등의 비극이 벌어졌을 때 영향이 크다. 하지만 유용한 정보들을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는 반면, 쉬지 않고 사용할 경우 정신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미국국립과학원회보에 실린 새 연구에 의하면 끔찍한 사건이 터졌을 때 소셜 미디어를 너무 자주 확인하는 사람은 심리적 고통을 더 많이 경험할 수 있다고 한다. 소셜 플랫폼은 잘못된 정보들을 더 쉽게 퍼뜨리며(전문가 아닌 사람들이 상황 수사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소식을 올리는 경우를 생각해 보라), 이에 따라 정신 상태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친다.

총기 난사자가 캠퍼스에 등장해 학교를 폐쇄한 뒤 일주일 뒤에 대학생 3,800명 이상을 상대로 조사했다. 총격 사건 중에, 또한 사건 후에 올라온 트위터 등의 소셜 미디어 데이터도 분석했다. 사건 중에 어디서 정보를 얻었는지 참가자들에게 질문했다. 학교와 지역 당국, 주위 사람들, 소셜 미디어, TV와 라디오 등 전통적 매체 중에서 선택할 수 있었다.

친구, 가족,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정보를 얻은 피험자들이 잘못된 정보를 가장 많이 접했다. 불안도 더 많이 경험했는데, 특히 소셜 미디어에서 읽은 정보를 믿은 경우 가장 심했다. 전통적 매체를 사용한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덜 경험했다고 하나, 그 이유는 불확실하다.

참사가 진행 중일 때 과학 연구를 진행하기란 불가능에 가까우므로, 이 연구에서 주로 사용한 데이터는 사건 후에 피험자가 직접 말한 감정 상태였다. 참사 진행 중에 사람들의 소셜 미디어 행동과 스트레스 수준이 어땠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이번 저자들은 이 논문이 비극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에 대한 귀중한 인사이트를 제공한다고 믿고 있다. 주저자인 니콜라스 존스는 사람들은 무력한 상황에서 통제력을 가지고 있다고 느끼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소셜 미디어를 쓴다고 말한다. 이로 인해 뇌가 여러 질문에 대한 대답을 찾게 되는데, 그 때문에 잘못된 정보를 더 쉽게 믿고 스트레스에 더 취약해질 수 있다.

당신은 인간이기 때문에 어떤 감정이든 느낄 수밖에 없다. 불안을 경감시키기 위해서 어떻게 행동하느냐가 중요하다.” 어바인의 캘리포니아 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준비 중인 존스가 어바인에 말했다.

참사에 대한 소식을 접하고 있지만 직접 관련은 없는 사람도 그럴 수 있다고 말한다.

불안 관리를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소셜 미디어를 아예 버리기를 원하지는 않는 사람들이 많지만, 심리적 괴로움을 최소화하면서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정신 건강 지키며 소셜 미디어 사용하는 방법들을 소개한다.

소셜 미디어가 당신의 감정에 영향을 준다는 것부터 이해하라.

당신과 직접 관련이 없는 사건이라 할지라도 소셜 미디어는 감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케타민 의료 센터의 정신과 의사 프란시스코 크루즈는 말한다. 그러니 소셜 미디어를 볼 때 그 점을 감안하다.

“참사가 벌어질 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고 싶어하는 피해자와 구경꾼들의 호기심을 소셜 미디어는 부추긴다.”

정보원에 회의를 품어라.

누군가 트위터에 정보를 올리면 믿을 만한 사람인지 살펴라. 불안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상황을 긴밀히 확인하고 있는 믿을 수 있는 매체와 경찰이 제공하는 정보를 찾는 게 중요하다.”

좋은 의도로 사용하라.

고통 받고 있을지 모를 지인들에게 그들을 생각하고 있다고 알리고, 혹은 당신이 무사하다고 업데이트를 올려라.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긍정적인 행동을 취할 수도 있다고 크루즈는 말한다.

“이런 감정을 행동으로 푸는 것도 적극적으로 [부정적인] 생각들을 분출하는 방법이다. 독서, 명상, 자원 단체 가입, 기부금 내기 등이다. 긍정적인 쪽으로 시각을 돌리면 당신의 생각도 변하게 될 것이다.”

소셜 미디어 사용을 제한하라.

참사가 일어나는 중에는 (이번 연구 사례에서와 마찬가지로) 사용을 줄이기 힘들 수 있지만, 이 점은 기억해두면 좋은 원칙이다.

“소셜 미디어는 급성 스트레스 장애의 가능성을 키운다. 급성 스트레스 장애는 플래시백, 악몽, 집중력 저하 등을 낳는다. 그러므로 소셜 미디어 사용 시간을 제한하라.”

당신의 정신 건강을 우선시하라.

참사 중과 후에 그런 느낌을 받는 것은 지극히 정상이다. 지나친 고통이나 불안을 느낀다면, 주위 사람들, 필요하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도록 하라.

“당신의 정신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 좋지 않은 상태가 눈덩이처럼 커져 인간 관계, 일, 전반적 건강 등 삶의 다른 면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허핑턴포스트US의 Constantly Checking Social Media During A Tragedy Hurts Your Mental Health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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